[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듀오' 손흥민(30)과 해리 케인(29)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강 공격 콤비로 등극했다.
두 선수는 26일 잉글랜드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1~2022시즌 EPL 27라운드에서 3-0으로 앞서가던 후반 40분, 쐐기골을 합작하며 4대0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이 하프라인에서 문전으로 길게 찔러준 공간 패스를 손흥민이 받아 침착한 슛으로 득점했다. 이로써 손흥민과 케인은 EPL 통산 37번째 골을 합작하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EPL의 전설적인 듀오인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이상 첼시), 티에리 앙리와 로베르 피레(이상 아스널) 등을 뛰어넘었다.
'전설'은 2015년 여름,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시작됐다. 두 선수가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 이적 첫 시즌, 손흥민은 혹독한 적응기를 거쳤다. 토트넘 공격은 철저히 유스 출신인 케인 중심으로 돌아갔다. 훗날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토트넘을 "해리 케인의 팀"이라고 불렀다.
이적까지 고려했던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의 설득에 마음을 다잡았다. 감독의 신뢰 속 출전시간을 늘려나가며 자신감이 붙었다. 꾼은 꾼을 알아봤다. 케인과의 호흡이 점차 맞아갔다. 2016~2017시즌 6개의 골을 합작한 둘은 2017~2018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6개-4개-4개-14개의 골을 합작했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과정에서 '케미'가 폭발했다. 지난 시즌에는 '케인의 킬패스, 손흥민 마무리'가 토트넘의 주 공격루트로 부상했다. 손흥민이 받아먹기만 한 건 아니다. 빠른 침투를 이용해 측면 크로스 혹은 컷백으로 케인의 골을 도왔다. 케인이 20개, 손흥민이 17개의 어시스트를 각각 선물했다.
팀이 계속된 부진에 허덕일수록 서로에 대한 '니즈'가 늘었다. 리즈전을 마친 케인의 표현에 따르면, 둘은 같이 뛰는 걸 대단히 좋아하기에 이르렀다. 호흡을 맞춘지 7년이 다 돼간다. 하지만 잉글랜드 출신 스트라이커와 대한민국 출신 측면 공격수의 '깐부' 관계는 점점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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