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바뀐 그라운드, 새 잔디 아닌가. 우리 홈구장이지만,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올겨울 대규모 리모델링을 마친 부산 사직구장이 조만간 첫선을 보인다.
재건축 아닌 리모델링이라곤 하지만, 제법 변화 폭이 크다. 롯데 자이언츠 관계자들조차 선뜻 '어떨 것 같다'고 답하지 못하는 이유다.
무엇보다 홈플레이트를 백스톱 쪽으로 3m 가량 당겼다. 외야 바깥쪽에 있던 불펜이 기존 익사이팅존 관중석 위치로 옮겨지고, 더그아웃도 좀더 넓어졌다.
내야 그라운드 전체의 재정비가 필요했다. 당긴 거리만큼 외야도 넓어지고, 펜스와의 거리도 멀어졌다. 이제 사직구장 펜스까진 무려 121m다. 국내 최대 크기의 그라운드를 자랑하는 잠실구장(125m) 못지 않다. 여기에 6m에 달하는 펜스까지 넘겨야한다.
래리 서튼 감독은 "24일에 새로운 잔디를 깔았다. 잔디 뿌리가 자리잡는데 2주 정도 걸린다. 사직으로 이동할 시기를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롯데 선수들이 사직 그라운드를 밟는 건 3월 10일 전후가 될 전망. 올시즌 KBO리그 시범경기는 오는 3월 12일부터 열린다.
경기에 앞서 충분한 점검이 이뤄지겠지만, 1년에 72경기나 치러야하는 선수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선수들만 느낄 수 있는 그라운드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어차피 같은 구장이고, 잠실에서도 뛰어봤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우려를 표하는 선수도 있다. 홈구장인 만큼 타팀 선수들보다는 빠르게 적응하고픈 마음도 크다.
특히 내야수의 경우 수년간 겪어온 그라운드가 아니다. 특히 이미 익숙해진 타구 속도, 예상된 바운드가 털끝만큼 달라져도 수비수에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외야수 또한 6m의 펜스는 이부문 국내 두번째 고척돔(4m)과 비교해도 까마득한 높이다. 수비수로도, 타자로도 멀어진 거리와 높아진 펜스의 부담감이 아직은 막연하다. 실제로 뛰어봐야 알 수 있다. 과거라면 포기했을 타구를 잡아낼 수도 있고, 넘어갈 타구가 펜스에 맞고 나올 경우 상대의 추가 진루를 막아야한다.
서튼 감독은 "외야의 경우 새롭게 보강된 스피드 있고 운동능력 좋은 선수들이 잘 커버할 거다. 특히 투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치홍은 새로워진 그라운드에 대해 "아직 냄새도 맡지 못했다. 가봐야 되지 않겠나. 직접 보고 느끼면서 적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기도 배팅 한번 쳐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하루빨리 적응해서 마음 편하게 뛰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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