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리버풀의 간판 스트라이커 사디오 마네가 카라바오컵 우승 시상식에서 팀 동료 미나미노의 샴페인 세리머니를 제지한 이유가 밝혀졌다. 일각에서는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전혀 아니었다. 마네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미나미노에게 상냥하게 부탁한 것이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일(한국시각) '리버풀 스타 마네가 무려 22번의 승부차기 혈투 끝에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미나미노에게 샴페인병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며 우승 세리머니 때 포착된 장면에 대해 보도했다.
마네와 미나미노 등이 활약한 리버풀은 지난 2월 28일 새벽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첼시를 상대로 연장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여기서도 무려 22번이나 공방을 주고 받은 끝에 리버풀이 11대10으로 승리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런데 우승 세리머니에서 이색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시상식 단상에 도열한 리버풀 선수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을 때다. 아래 쪽에 세워진 우승광고판 뒤에는 선수들이 터트릴 샴페인병이 준비돼 있었다. 선수단 왼쪽 끝에 서 있던 미나미노가 자연스럽게 병을 들어 올리는 순간, 그 옆의 마네가 미나미노의 어깨를 살짝 짚으며 속삭였다. 미나미노는 멋쩍은 듯 병을 다시 내려놨다.
마네가 미나미노의 '샴페인 세리머니'를 막은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독실한 이슬람교 신자인 마네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심지어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향수도 멀리한다. 때문에 샴페인을 터트릴 때 자신에게 술이 튈까봐 미나미노를 막은 것이다. 마네는 일단 사진을 찍은 뒤 미나미노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이 마음껏 우승을 축하하는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도록 자리를 피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도 마네가 멀어진 것을 보고, 본격적으로 선수들과 함께 축배를 들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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