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얼얼한 손바닥' 통증을 줄이기 위해 경기 전 손바닥에 미리 붙여 놓은 파스도 어느새 떨어져 있었다.
경기 직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말과 함께 선수들은 한 명씩 등장하며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마지막 순서는 감독과의 하이파이브. 올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과 절대 1강으로 군림한 현대건설 선수들은 경기 전 유독 파이팅이 넘친다.
그 이유는 강성형 감독과의 하이파이브 때문이다. 선수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강 감독은 경기 전 자신의 손바닥을 희생(?)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선수들은 어려울 수도 있는 관계인 감독님과의 거리를 좁히는 수단으로 파이팅 넘치는 하이파이브를 매 경기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도 선수들은 밝게 웃으며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특히 이다현이 스파이크를 때리듯이 하이파이브를 하자 강 감독은 얼얼한 손바닥을 한동안 쥐었다 피며 고통을 참기도 했다.
지난 연승 기간 도중 인터뷰에서 강 감독은 "정말 아프다. 테이핑했을 정도다. 하지만 나를 맘껏 때려도 좋다. 나중에 손바닥에 '때려라'라고 쓸 생각도 있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통증을 승리의 기쁨과 맞바꾸고 있는 강성형 감독은 이날도 경기 전 손바닥에 파스를 붙여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선수들의 강한 하이파이브에 파스는 어느새 떨어져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맞대결. 경기 초반부터 불꽃 튀는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따낸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는 듯했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뒷심은 매서웠다. 듀스 끝 3세트를 따낸 도로공사는 기세를 이어 4세트까지 가져오며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
5세트를 따내며 승리한 현대건설 선수들도 이겼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승점 3점을 따내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었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 승점 2점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 축포는 오는 4일 GS칼텍스전으로 미뤄야 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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