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의 심장' 세징야(33·브라질)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세징야는 대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6년 대구 입단 후 지난 6시즌 동안 68골-47도움을 기록했다. 2017년 대구의 K리그1 승격, 2018년 창단 첫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현장엔 늘 그가 있었다. 세징야는 골 결정력은 물론이고 경기 조율, 템포 조절 등을 통해 경기를 지배한다.
세징야는 대구 창단 20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세징야는 개막 전 인터뷰에서 "K리그,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우승을 위해 싸울 것이다. 그래야만 기록에 남을 것이고, 역사를 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승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고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제는 세징야의 컨디션이다. 세징야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세 경기에서 아직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현장에서는 '세징야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세징야는 "그렇다. 내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니다.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며 경기에 임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곧 좋아지게 되면 운동장에서 더욱 동료들을 도와주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고무적인 사실은 세징야가 경기를 통해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세징야의 움직임과 함께 대구의 경기력도 좋아지고 있다. 대구는 개막전에서 FC서울에 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2일에는 김천 상무를 상대로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가마 대구 감독은 "세징야는 비시즌 전체를 훈련하지 못해 경기력이 좋지 않다. 하지만 세징야를 믿는다. 나아질 것이다. 경기 안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를 기대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세징야는 "감독님께서 많은걸 요구하시지 않는다. 믿음과 신뢰를 주신다. 컨디션이 100%가 된다면 더더욱 팀에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막 첫 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대팍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대구는 5일 강원FC와 격돌한다. 세징야는 "이 분위기를 잘 이어가 홈이든 원정이든 최대한 점수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