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국보' 선동열 감독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신인. 첫 실전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첫 연습경기를 펼쳤던 지난 1일 울산 문수구장. 신인 박영현(19)은 아쉬운 마음으로 짐을 쌌다.
박영현은 유신고 3학년 시절 16경기에서 56이닝 동안 7승2패 평균자책점 0.80으로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가치를 뽐냈다. KT는 2022년 1차지명으로 박영현을 품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던 박영현은 9회말 등판 예정이었다. 프로에서 첫 실전을 나설 기회였지만, KT가 8회말 역전을 허용하면서 무산됐다.
아쉬운 이유는 하나 더 있었다. 최근 배운 신무기도 테스트할 기회가 늦어졌다. 최근 KT 스프링캠프 훈련장에는 선 전 감독이 와서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박영현은 선 전 감독으로부터 슬라이더 그립을 전수받았다.
박영현은 빠르게 '국보의 무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연습 때에는 감이 좋았다. 공을 받은 포수들은 "이전에 던졌던 슬라이더처럼 편하게 던지더라"고 감탄했다.
박영현의 첫 실전 등판은 이틀 뒤에 이뤄졌다. 3일 KT는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두산과 두 번째 연습경기를 했다. KT 이강철 감독도 "첫 날은 예비 투수로 있었는데 오늘은 경기조에 있다"며 출장을 알렸다.
박영현은 2-2로 맞선 4회초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타자 강승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이어 오명진과 최용제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총 투구수는 13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가 나왔고, 체인지업과 새로 익힌 슬라이더까지 구사했다. 아울러 장점으로 꼽혔던 안정적인 제구까지 보여줬다.
완벽했던 첫 실전. 박영현은 "마운드에 빨리 서고 싶은 마음에 긴장보다는 설렘이 더 강했다"라며 "지난번 등판이 아쉽게 취소됐는데 오늘은 올라가서 1이닝만 잘 던지고 내려오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영현은 이어 "오늘 전반적으로 변화구 제구도 잘 되고 확실히 체인지업 감각이 잡혀서 만족스러웠다. 슬라이더도 선동열 감독님께서 원포인트 레슨해주신 것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목표는 1군 엔트리 포함. 그는 "시범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일단 유신고 출신으로서 위즈파크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어서 잠도 안올 것 같다"라며 "1군 개막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다치지 않고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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