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해 중계 중 아들 이성곤에 대한 캐스터의 "모르는 선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들을 살짝 서운하게 했던 코멘트. 이에 정우영 캐스터는 "모르는 선수가 앞으로 계속 잘해 이 위원님이 '아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순철 위원은 실제 중계중 아들에 대한 평가가 박하다. 진짜 '모르는 선수' 대하듯 가차 없는 비판을 한다. 때론 정 없다고 느껴질 만큼 공사 구분이 확실하다.
츤데레 스타일의 아빠. 아들에 대한 속 깊은 애정을 꽁꽁 숨겨뒀을 뿐이다. 당연히 아들이 대기만성으로 성공하길 바라고 또 바라는 평범한 아빠다.
지난해 정든 삼성을 떠나 한화로 이적한 이성곤. 아버지의 바람대로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지난 2014년 프로 입단 후 가장 많은 타석에 설 기회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많은 한화는 이성곤에게 기회의 땅이었다. 처음으로 200타석을 넘기며 풀타임 주전에 대한 희망을 부풀렸다.
그런 면에서 올해는 대기만성형 거포에게 진짜 중요한 시즌이다.
'리빌딩이 아닌 이기는 시즌'을 천명한 올시즌. 시행착오를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 1루를 노리는 거포 후배들도 즐비하다. 1루와 지명타자는 변우혁 정민규 이성원 등 장사들의 경연무대다.
하지만 이성곤의 주전 수성 의지도 만만치 않다. 그 역시 한방으로 승부할 작정이다.
겨우내 김남형, 박 윤 타격코치와 함께 타격 포인트를 당기는데 구슬땀을 흘렸다.
결실을 맺을 조짐이다.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5일 대전 키움전.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까다로운 신인 잠수함 노운현의 직구를 완벽하게 당겨 짜릿한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다. 4회에도 좌완 이승호를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 이후 중전 안타를 뽑아내는 등 바뀐 타격 타이밍에 완벽하게 적응해가는 모습. 스스로도 "수정한 타격폼에 적응해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고무적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빠른 공에 대한 타이밍이 살짝 살짝 늦던 아쉬움이 해소될 전망. 이성곤이 터지면 한화 중심타선 밸런스는 확 달라질 수 있다. 오른손 거포 노시환과 함께 좌-우 거포로 타선에 무게감을 실을 전망.
이성곤의 홈런 소식은 한화 팬 뿐 아니라 친정 삼성 팬에게도 신선한 뉴스다. 여전히 이성곤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삼성 팬들이 제법 많다. 이성곤 역시 정든 친정 팬들에 대해 깊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리빌딩에 성공한 한화 내야진. 이성곤의 만개는 화룡점정이다. 공-수에서 에너지 넘치는 최강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여러모로 볼거리 많은, 기대감을 가질 만한 시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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