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은원(22·한화 이글스)이 중심타자로 깜짝 변신했다.
정은원은 지난해 1번타자로만 기용되면서 139경기 타율 2할8푼3이 6홈런 85득점 출루율 0.407의 성적을 남겼다. 100경기 이상한 선수 중 팀 내 출루율 1위의 성적이다.
한화의 '리드오프=정은원'이라는 공식을 떠올리게 됐지만,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5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수베로 감독은 '5번 정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베로 감독은 "리드오프로만 나갔던 선수인데 배팅 능력이 있다. 정은원을 불러서 '너의 리드오프로서 능력은 알고 있다. 5번타자에서 어떻게 해줄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이어 "4번타자 노시환이 있을 때 상대 투수들이 거르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뒷받침해 줄 선수가 없었다. 정확성이 좋은 선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은원이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화는 총 14개의 고의사구를 얻어냈다. 이 중 9개가 노시환 타석에서 나왔다.
정은원 5번타자 카드는 첫 연습경기에서 적중했다. 2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정은원도 안타를 날리면서 밥상을 차렸다. 이후 이중도루까지 성공하는 호흡을 보여줬다. 노시환과 정은원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한화는 초반 기세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수베로 감독은 "노시환과 정은원이 상대 투수의 허점을 파고들어 더블스틸을 했다. 더블스틸 아니었으면 병살로 이닝이 끝날 수도 있었는데, 거기서 점수낸 것이 결국 승리로 돌아왔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정은원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연습경기 치르면서 점점 밸런스나 감이 좋아지고 있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것이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라며 "작년에 설정한 내 존에 오는 타구를 강하게 보내고자 하는데 그런 부분이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넓어지면서 타자들에게는 새로운 적응거리로 남았다. 정은원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진 부분은 의식하지 않고 내 존에 오는 공을 놓치지 않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남은 캠프 기간 더욱 집중력 있게 훈련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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