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점도 없었고, 볼넷도 없었다. 그러나 마운드를 내려온 투수를 향해 투수코치는 따끔한 한 마디를 전했다.
장재영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5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재영은 선두타자 전병우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강민국과 예진원을 각각 3루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막으면서 이닝을 마쳤다.
이날 장재영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7㎞. 그동안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관심을 모았던 그였지만, 이날 구속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 아울러 총 9개의 공 중에 커브 4개, 슬라이더 4개를 섞으면서 변화구의 비중도 높였다.
경기를 마친 뒤 장재영은 "오늘 등판할때 변화구를 많이 사용하려고 했는데, 카운트도 많이 들어가고 생각했던 방향성으로 갔다"라며 "볼넷이 없었던 만큼, 과정이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직구 구속이 다소 떨어졌던 부분에 대해 장재영은 "직구같은 경우는 스트라이크에 넣어야하는 생각으로 했는지 몰라도 세게 던지지 못했다"라며 "손끝에서 떠날때부터 공이 밀려서 나온 거 같다. 스피드 나올때에는 가볍게 던져도 때리는 느낌이 났다. 오늘 빠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변화구도 많이 사용하려고 하면서 (직구에 대해) 신경 안 쓰고 투구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송신영 코치는 안우진을 비롯해 파이어볼러 투수들에게 직구에 있어서는 강하게 던지라고 주문한다. 완급조절은 직구 구속 변화 대신 변화구로 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과거 안우진에게도 "150㎞ 이하의 공이 나오면 이단 옆차기가 날아갈 줄 알아라"라며 농담 섞인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날 구속이 뚝 떨어진 장재영도 송 코치의 꾸지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장재영은 "마운드에 내려온 뒤 혼났다"라며 "155㎞는 오히려 타자들이 무서워하니 다음부터 세게 던지라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장재영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입단했지만, 제구가 안정된지 않으면서 19경기 출장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9.17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송 코치와의 긴 면담은 장재영에게 도움이 됐다. 장재영은 "연습할 때나 피칭할 때 공은 제가 생각해도 좋았다. 제구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었다"라며 "연습할때 좋고 경기할때 안 좋은 이유를 찾자고 하셨는데 마음 가짐이 문제였던 거 같다. 관심을 많이 받다보니 욕심이 생겼다"라며 "이제 마운드에서 생각이 좋아졌다. 부담감을 즐기고 재미있게 하려다보니 좋아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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