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화마의 상처를 딛고 재기하기를 기원합니다."
강원FC를 이끄는 최용수 감독이 동해안 산불로 실의에 빠진 강원도민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지난 5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확산한 산불은 강원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다. 강원도 내에서는 강릉, 삼척, 동해, 영월 4개 시·군에서 산림 5300ha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수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원의 대표 프로구단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최 감독은 3개월 전, 승강PO 때 강원도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잊을 수 없다. "도민들께서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마지막 홈경기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때 큰 힘을 얻었으니 지금은 작은 힘으로라도 보답해야 한다는 것.
최 감독은 "축구 한 경기 이긴다고 큰 도움이 되겠느냐마는, 그동안 강원팬들께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고, 이기는 모습에 즐거움을 느꼈던 걸 생각하면 작은 위안이라도 드리고 싶다"면서 "남들이 힘들다고 했을 때 우리 팀이 역경을 딛고 일어선 것처럼 강원도민들도 화마의 상처를 딛고 재기하는 힘을 얻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13일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연승을 보여드리자"고 선수들의 정신무장에 집중한다고도 했다.
최 감독은 말로만 끝내지 않았다. 강원 구단이 이날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3000만원을 기탁했는데, 최 감독이 사비를 털어 1000만원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선수들도 '응원릴레이'에 동참했다. 주장 김동현(25)은 "강원도민들이 산불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한시라도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강원FC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강원 토박이 선수들에겐 더욱 남의 일이 아니다. 원주가 고향인 수비수 김진호(22)는 "강원도에 유독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상황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라고 이재민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강원 유스 출신 공격수 박경배(21)는 "강원도민으로서 더욱 슬프다. 제가 감히 그 마음까지 헤아리진 못하겠지만 더 큰 피해가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마음을 전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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