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중 만나는 우천 취소는 때론 반갑다. 부상선수가 많거나, 연패에 빠진 팀에겐 회복과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아니다. 모든 팀이 희망과 자신감으로 가득한 시기다. 사령탑들의 머릿속은 미래에 대한 걱정보단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전술 점검으로 빼곡하다. 뜻하지 않은 비는 방해꾼일 뿐이다.
13일 KBO리그 시범경기는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두산전을 제외한 4경기가 모두 취소됐다. 롯데-SSG전이 열릴 예정이던 부산의 경우 새벽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았고,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는 폭우로 변했다.
전날 노경은-찰리 반즈에 이어 이날 선발로는 박세웅과 오원석이 준비중이었다. 양측 사령탑은 14일 경기에도 두 선수를 선발 출격시키기로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시범경기는 16경기 다 하고 싶은 마음인데 취소가 됐다. 선발투수들은 확실하게 준비돼있는데…"라며 "경기가 취소되더라도 꾸준히 몸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음 선발로 준비하던 선수가 박세웅의 뒤를 이어 등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날씨도, 코로나도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라며 "특히 코로나로 인해 선수들이 결장하는 날이 많을 것 같다. 투수는 특히 격리가 될 경우 어려움이 있다. 마운드 뎁스가 특히 중요한 시즌"이라고 덧붙였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어젠 날씨 참 좋았는데. 시범경기는 전경기 다 치러졌으면 좋겠다. 날씨가 안 도와주네"라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10경기)와 달리 올시즌 시범경기는 팀당 16경기를 치른다. 롯데의 경우 시범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스프링캠프에선 청백전 대신 여러가지 상황에 초점을 맞춘 시뮬레이션게임만 치렀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비에 발목을 잡혔다. 시범경기는 취소돼도 재편성되지 않는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뒤숭숭한데, 비가 거듭될 경우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경쟁 테스트가 쉽지 않다. 야속한 봄비를 바라보는 사령탑의 마음은 하나였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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