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믿지 못하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최적 라인업 구상을 위해 큰 변화를 택했다. 수비력이 뛰어난 FA 외야수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이어지는 외야진이 구축됐다. 지난해 62경기에서 5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보여준 이재원도 외야수 후보 중 한 명이다.
자연스럽게 채은성 기용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채은성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리는 등 준수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110경기에서 타율 2할7푼6리 16홈런 82타점의 성적을 남기면서 팀 타선 한축을 담당했다.
LG 류지현 감독의 선택은 채은성의 1루 기용. 최근 전담 외야수로 뛰었기는 하지만, 채은성에게 1루수 자리는 그렇게 낯선 포지션은 아니다. 프로 첫 해인 2014년 1루수로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다. 17경기 출장에 110이닝 소화했다.
올 시즌 외야수로도 나설 수 있지만, 채은성은 스프링캠프에서 주로 1루 수비 연습을 했다.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여전히 불안하다는 시선도 있다. 과거에 비해 좌타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1루에 강습타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경기를 하면서 변수에 대한 상황 판단은 경험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류 감독은 일단 채은성 1루수 카드에 더욱 믿음을 실어줬다. 류 감독은 "채은성 1루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써도 될 거 같다"라며 "불안하다거나 믿지 못하는 것은 없다. 현재 라인업이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류 감독은 "실수는 나올 수 있지만, 1루에 왔다고 해서 불안감이 느껴지지는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채은성의 1루 기용과 함께 라인업 밑그림도 크게 그려졌다. LG는 14일 고척에서 진행한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1루수)-리오 루이스(3루수)-오지환(유격수)-이재원(좌익수)-서건창(2루수)-유강남(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명타자 기용에 차이가 생길 수 있지만, 류 감독이 밝힌 '베스트 라인업'에 가깝다.
류 감독은 8번 서건창-9번 유강남 기용에 대해 "지금 라인업이 완전히 확정됐다는 건 아니다. 다만, 1~3번이 왼손타자다. 상대가 보통 왼손 필승조를 1~3번 타자에 넣을 확률이 높은데 9번에도 왼손타자가 있으면 투수 운용이 더 쉽지 않을까 싶어 일단 오른손 타자를 9번에 넣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