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일류타보'의 봄은 언제쯤 찾아올까.
사상 첫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3연패에 빠지며 11위까지 추락했다. 전북 왕조를 건설한 이래 처음 경험하는 순위다.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역시 가장 큰 고민은 득점력이다. '화공(화려한 공격)'이라는 전북 특유의 트레이드마크가 무색하게, 단 2골에 그치고 있다. 리그 최저 득점이다.
한교원의 부상, 쿠니모토의 부진, 백승호의 봉쇄 등이 득점력 부재의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두 최전방 공격수, 일류첸코-구스타보 '일류타보' 듀오의 부진이다. 일류첸코와 구스타보는 지난 시즌 각각 15골을 넣었다. 둘이 합쳐 무려 30골을 폭발시켰다. 전북이 경기력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꾸역꾸역 승점을 쌓을 수 있었던데는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두 선수의 '한방'이 절대적이었다. 상대 수비 입장에서 한 명만으로도 버거운데, 둘이 번갈아 최전방에 서는 것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높이와 힘, 기술을 두루 갖춘 일류첸코와 구스타보는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워 지난 시즌 전북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아직 한 골도 신고하지 못했다. 득점은 커녕 슈팅조차 제대로 날리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302분을 소화한 일류첸코는 단 4개의 슈팅과 1개의 유효슈팅만을 기록했다. 5경기서 197분을 뛴 구스타보는 4개의 슈팅에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때리지 못했다. 둘이 합쳐 골문으로 보낸 슈팅이 단 1개 뿐이다. 물론 2, 3선의 지원이 아쉽다고 하지만, 두 선수가 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격적인 기록이다.
김상식 전북 감독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물론 입국이 늦어진 관계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이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도드라지고 있다. 구스타보의 경우,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제대로 동계훈련을 하지 못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두 선수의 경기력은 유난히 떨어진다.
내부에서는 심리적인 부분도 이유로 꼽고 있다. 일류첸코와 구스타보는 올 겨울 타 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일류첸코의 경우, 중국 슈퍼리그에서 러브콜을 보낸다는 내용이 여러차례 보도로 나오기도 했다. 계약기간이 남은만큼 잔류로 결정이 났지만, 당연히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들의 마음을 잡는데 많은 공을 들였지만, 아직까지 여파가 남아 있는 모습이다.
김 감독은 걱정은 하면서도, 두 선수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구스타보가 성남전 포트트릭 이후 확달라졌던 것처럼, 한 골만 터질 경우, 기류가 바뀔 것이라 믿고 있다. 일류첸코와 구스타보는 꾸준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두 선수의 부활은 전북 부활의 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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