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FC안양 수문장 정민기(26)가 과연 '제2의 조현우'가 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부터 이우형 FC안양 감독이 강조했던 말이 있다. "향후 2~3년 후 정민기는 리그 톱 3 안에 드는 골키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단지, 소속팀 선수의 기를 살리기 위한 '멘트'일까.
정민기는 확실히 인상적이다.
신체조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1m90의 큰 키. 여기에 순발력이 뛰어나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팔이 길다. 정민기는 "윙스팬을 재 보진 않았지만, 확실히 양 팔 길이는 긴 것 같다"고 했다.
골키퍼로서 선방을 보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고, 실제 경기에서 놀라운 슈퍼 세이브를 많이 보인다.
1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부산 아이파크전이 단적인 예다. 안양은 1대0으로 승리. 단, 후반 김주환의 다이렉트 퇴장으로 위기에 몰렸다.
부산은 좌우 사이드를 넓게 쓰면서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총 공격을 했다.
정민기는 후반 25분 드로젝의 헤더를 막아냈고, 후반 34분 이태민의 왼발 슛을 그대로 발을 갖다대며 감각적 선방의 끝판왕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정민기의 슈퍼 세이브에 대해 묻자 당연한 듯 "아직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연습 때 보다 깜짝 깜짝 놀란다. 자신의 단점을 메우기 위해 항상 성실하게 노력하고, 경기를 치를수록 성장하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날 때 쯤 국내 골키퍼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2018년 중앙대 3학년의 신분으로 경기 리그컵 테스트 선수로 안양 입단의 기회를 잡았다. 정민기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절실했다. 너무 프로에 가고 싶었다. 당시 수많은 테스트 선수들이 있었는데, 유일하게 안양과 계약했다"며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늦게 축구를 시작했다. 고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했다. 그의 아버지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골키퍼 코치이자 김포 FC 정성진 코치. 형도 축구를 하고 있었다.
정민기는 "고민 끝에 아버지에게 허락을 얻었고, 그때부터 축구에 미친 듯이 몰입했다"고 했다.
아직도 약점들은 있다. 많이 향상됐지만, 좌우 사이드에서 날아오는 공중볼 처리에 약점이 있고, 빌드업에 약한 편이다. 정민기는 "너무 많은 약점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한 뒤 "여전히 발전시켜야 할 부분은 많다. 단, 공중볼 처리의 경우, 무조건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부터 안양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찬 정민기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는 울산 조현우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모든 것을 배우고 참고 하고 있다. 조현우 선배님같은 골키퍼가 되고 싶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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