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 제2공장이 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로써 농심은 제2공장에서 연간 3억 5천만 개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춰 미국에서 연간 총 8억 5천만 개의 라면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해마다 큰 폭으로 성장하는 미국 시장은 물론, 멕시코 등 중남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에 위치한 LA 공장 바로 옆에 약 2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기존 공장과 인접해 생산에 필요한 각종 원료의 수급과 물류비용의 효율성은 물론, 두 공장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의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을 갖췄다. 모두 고속 라인으로 농심은 이곳에서 신라면과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주력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심은 고속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제품의 대량생산 체제로,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시장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감으로써 공급 확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이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한 이유는 미국시장에서 매년 파죽지세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농심은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 9,500만 달러의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농심은 지난해에도 해외 매출 신기록을 경신한 바 있는데, 미주시장의 대폭적인 성장이 이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은 향후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시장 공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에서 8억 달러의 매출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