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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없는 대한축구협회, 티켓 서버 다운 사과…예고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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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한축구협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곳곳에서 파열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연말 A직원이 아마추어 대회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접대'를 받아 징계를 받았지만 '쉬쉬'하며 넘어갔다. K리그까지 심판 운영의 전권을 거머쥔 축구협회 심판 배정 방식에도 잡음이 일고 있다. 컴퓨터가 아닌 인위적인 방식으로 변경한 후 특정 지역 심판에 편중된 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는 또 터졌다. 축구협회는 최근 팬들을 위해 통합 마케팅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A매치 티켓, 대표팀 유니폼, 상품, 멤버십을 하나로 단일화한 '만능 열쇠'로 기대됐다. 그 출발이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이란전의 입장권 판매였다.

'코로나 시대' 처음으로 6만5000석 규모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팬들에게 활짝 열렸다. 축구협회는 이란전 입장권 판매 목표를 6만장으로 내걸며 16일 오후 7시 티켓 창구를 오픈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6만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19년 6월 11일 이란과의 친선경기(6만213명, 1대1 무)가 마지막이었다.

기대는 컸지만 현실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한국 축구를 축구협회 스스로 '과소' 평가한 탓일까. 예매 시작과 함께 서버가 다운됐다. 팬들의 불만도 폭주했다. '서버가 터졌다'를 시작으로 '서버 구축도 안 됐는데 이럴 거면 왜 인터파크에서 예매 진행을 안 하느냐' 등 원성이 자자했다.

축구협회는 급기야 이날 밤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올렸다. 축구협회는 '과거 A매치 매진 당시의 트래픽 수치를 고려해 금번 12만명이 동시 접속 가능한 서버를 준비했다. 그러나 23만명이 넘는 팬들께서 접속을 하면서 약 42분간 서버가 다운됐다. 이로 인해 축구팬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답답함을 느끼게 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러한 불편함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팬들의 분통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축구 A매치 보는 것도 복불복으로 봐야하나', '1시간 넘게 못 사는동안 발만 동동구르다가 나중에 조금씩 풀려서 예매 들어갔더니 1층 다 매진되고' 등 분노가 들끓고 있다.

현재의 축구협회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 단면이다. 요즘 축구계에서는 대책없는 축구협회 행정에 말들이 많다. 조직 내부에서 조차 "활력이 사라졌다", "많은 구성원들이 눈치만 살피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는 말들이 여과없이 터져나오고 있다. 서버 다운 또한 분명 '대충'이 초래한 '인재'로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