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헛스윙에 부담을 갖지 않는다. 툭 대서 아웃되기보단 헛스윙을 한번 더 하는게 기회라고 생각한다."
LG 트윈스가 지난해 짠물 야구에 이어 올해는 거포까지 겸비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1군 출전이 단 1경기도 없었던 유망주가 시범경기 홈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송찬의(23)는 2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신민혁을 상대로 솔로포를 작렬, 시범경기 홈런 3개로 이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특히 타격에서 다른 선수가 됐다'며 거듭 칭찬을 할만큼 '핫한 남자'가 됐다. 이날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그는 "요즘 축하 연락을 많이 받는다"며 민망해했다.
시범경기에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른 배트의 소유자다. 키움 히어로즈 김준영, 삼성 라이온즈 김윤수에 이어 NC 다이노스 신민혁을 상대로 잇따라 홈런을 빼앗았다. 상대 투수들의 존재감이 범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단 한번의 1군 출전도 없었던 선수다. 2018년 2차 7라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군대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름난 유망주가 아니었다. 장타력은 인정받았지만, 컨택에 문제가 있었다.
군대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1리(146타수 44안타)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뽐냈다. 올해는 송찬의가 박차고 날아오를 때다.
"군대에선 야구를 아예 못했다. 그러다보니 야구를 대하는 간절함이 생긴 것 같다. 원래 파워는 자신있었는데, 주변 눈치를 많이 봤다. 부담이 컸다. 이제 위축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임하다보니 야구가 잘 풀린다."
주 포지션은 센터 내야수다. 제대 이후론 1루수부터 외야 3포지션 모두 겸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변신했다. 이젠 "어느 포지션이나 자신있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이 붙었다.
피는 못 속이는 걸까. 송구홍 전 LG 단장(54)의 조카다. 항렬에 비해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 송찬의는 "삼촌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야구하시는 모습을 본 적은 없다"면서 "처음엔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가가기 힘들었다. 요즘 전화를 자주 드리고 있다. '열심히 해서 이 기회를 잡아라'고 조언해주셨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겁없는 스윙이 매섭다. 송찬의의 롤모델은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호쾌하고 파워풀한 스윙을 닮고 싶다고. 황병일 코치와 이호준 코치의 조언이 올해 잠재력을 뽐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헛스윙해도 원스트라이크일 뿐이다. 툭 대서 아쉽게 아웃되기보단 초구부터 크게 헛스윙을 하고 싶다. 3연속 삼진을 먹더라도 내 스윙을 하려고 노력한다. 폼을 신경쓰기보단 몸에서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잠실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지금처럼 긴장하지 않는 스윙을 보여드리겠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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