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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배니싱' K무비와 佛스타일의 독특한 만남…유연석·쿠릴렌코 조합만으로도 '눈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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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이하 배니싱)이 2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배니싱'은 '007 퀀텀 오브 솔러스'의 '본드걸'을 연기했던 할리우드 배우 올가 쿠릴렌코가 출연하고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신원 미상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 진호(유연석)와 국제 법의학자 알리스(올가 쿠릴렌코)의 공조 수사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물이다.

데르쿠르 감독은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2회 초청된 감독으로 '더 티처' '라 세르 드 마 세르' '약속' 등을 연출한 바 있다. 여기에 믿고 보는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 예지원, 최무성, 성지루, 이승준이 가세해 화려한 연기 앙상블을 펼치며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유연석과 쿠릴렌코의 조합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호강'이다. 물오른 유연석의 연기는 이제 퇴폐미와 치명미까지 발산하고 있다. 아이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알리스를 연기하는 쿠릴렌코의 미모와 연기 역시 돋보인다. 여기에 살짝 곁들여진 진호와 알리스의 '썸'은 잔뜩 긴장하면서 봐야하는 이 작품에 쉴 곳을 준다.

데르쿠르 감독의 연출 스타일은 최근 한국 영화와는 꽤 차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K-시네마의 스피디한 전개와는 꽤 차이가 있는 프랑스 스타일이다. 빠른 흐름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에 집중하고 화면 속 미장센과 음악 역시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 전형적인 서울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연출 스타일과 화면 구도 덕분에 서울만의 독특한 도시미가 더욱 부각돼 보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랑스 사람이 보는 서울의 아름다움이랄까.

하지만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장르적 특성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시작부터 장기 밀매 조직이 어떻게 장기를 얻어 공식적인 공여로 둔갑시키는지를 보여주고 사건의 범인들까지 드러나지만 그렇다고 김이 빠지지는 않는다. 이를 추격하는 유연석과 쿠릴렌코, 성지루 등의 모습도 숨가쁘다. 자주 등장하는 유연석의 마술은 쿠릴렌코 뿐만 아니라 유연석 팬들에게 선사하는 팬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