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테니스와 골프가 최근 유행세를 타고 있다.
대표적인 '럭셔리 스포츠'였던 두 종목은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각각 골린이(골프+어린이), 테린이(테니스+어린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하지만 유행이라고 무작정 따라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두 종목 고유의 이름을 딴 테니스 엘보와 골프 엘보가 대표적이다. 이는 테니스선수와 골프선수에게서 잘 나타나는 팔꿈치 질환이다.
팔꿈치에 붙어 있는 힘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그 부위에 염증과 미세한 파열이 일어나는데 이 염증이 팔꿈치 내측에 발생하면 골프엘보, 외측에 발생하는 테니스엘보로 진단한다.
이런 병들은 주로 운동을 오래한 선수들에게서 직업병처럼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운동이 서툰 초보자들에게서도 발생하기 쉽다. 아직 자세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손목이 잔뜩 긴장된 채로 골프채나 테니스라켓을 휘두르는 것을 반복하다보면 서서히 근육이 파열되면서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정형외과 수부상지 전문의)은 "팔꿈치 내측이나 외측에 뛰어나온 뼈 부위를 손가락 끝으로 힘껏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일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해당 부위가 단순히 찌릿하거나 뻐근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휴식을 하게 되면 증상이 금세 완화되지만 심한 경우 가벼운 물건을 집어 올릴 때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요새 젊은 층이 운동을 하다 통증을 느끼고 자주 내원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병을 앓고 있는 주된 층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40~50대 주부"라고 설명했다. "설거지를 하고, 냄비를 들고, 행주를 짜고,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고,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든 과정에서 손목에 힘이 들어가면 이는 팔꿈치에 무리를 주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부들에 비해 젊은 세대의 경우 특별한 외상이 없고 가벼운 통증만 느껴져 증상을 방치하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임시방편의 자가치료만을 하다가 병을 키우는 문제가 있다"며 "팔꿈치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자신이 테니스/골프 엘보에 해당되지 않는지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테니스 엘보나 골프 엘보 의심 증상을 보면 ▲손목에 힘을 줘서 걸레를 짜는 동작 등 특정 동작을 할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손으로 물건을 들어올리거나 힘있게 쥔 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팔꿈치 자체의 움직임만으로도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주로 팔꿈치 안쪽, 바깥쪽의 돌출된 위치에 통증 및 압통이 발생하는 경우 ▲문고리를 잡고 돌리거나 주먹을 쥐는 등이다. 이런 증상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에는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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