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07년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10승 고지를 넘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 시즌 응축됐던 잠재력이 폭발했다.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 '백쇼' 백정현(35)은 그렇게 삼성 라이온즈의 6년 만에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데뷔 14년 만에 얻은 생애 첫 자유계약(FA)에서 나름 만족할 만한 조건에 계약했다.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14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4억원).
다만 의문부호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선 "한 시즌 반짝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나이도 적은 편이 아니다"라며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스프링캠프에서 삐끗했다. 허리 염좌로 정상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백정현은 첫 실전등판에서 지난해 14승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 22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5-0으로 앞선 5회 초 팀 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안타(1홈런)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압권은 5회 초.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에 이어 등판한 백정현은 선두 박동원을 풀 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바깥쪽에 꽉 찬 135km짜리 직구를 던졌다. 후속 이재홍에게는 볼 카운트 3B0S에서 직구 3개를 던져 다시 삼진을 잡아냈다. 신준우에게도 볼 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꽉 찬 137km짜리 직구로 승부수를 던져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아쉬운 건 7회였다. 선두 김웅빈에게 초구 122km짜리 슬라이더를 던졌지만, 솔로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후 이지영 전병우 김주형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백정현은 "구위를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실제로 구위가 올라왔는지 궁금했다. 잘 맞은 타구도 있었지만 이전보다 구위가 올라온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이날 구위도 점검했지만 새로운 구종도 테스트했다. 아직 제구가 전체적으로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한 경기 정도 더 던질 것 같다. 투구수도 늘리고 새로운 구종도 잘 가다듬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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