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가장 중요했던 건 무4사구, NC 1차지명 잔혹사 깨뜨릴까.
NC 다이노스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답답한 공격력 속, 7연패 팀을 상대로 2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경기를 지켜본 NC 팬들은 답답할 수밖에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하지만 한줄기 희망의 빛이 있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해 호투를 펼친 김태경 때문이었다. 2020 시즌 1경기, 그리고 지난 시즌 7경기 출전에 그친 신예. 이번 봄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받으며 1군 진입 가능성을 테스트 받고 있다. 불펜으로만 3경기를 던졌다. 그 3경기 중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번째 투수로 나서 승리를 따냈다. 3경기 통틀어 6이닝 1실점.
김태경을 잠재적 선발 후보로 보고있던 NC는 키움전을 통해 오디션에 들어갔다. 결과는 대성공. 4⅓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중요했던 건 4사구가 단 1개도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키움 타선이 연패로 침체돼있다 해도, 정규시즌이 아닌 시범경기라 해도 어렵게 잡은 선발 기회라 떨릴 수밖에 없는 경기. 하지만 김태경의 제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변화구 제구가 매우 안정적이었다. 주무기로 보이는 포크볼은 낙차가 커 키움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범경기였고,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그치고 있어 김태경이 앞으로도 계속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젊은 선수가 이렇게 안정적인 제구 능력을 선보여준다면 1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다. 시범경기 첫 승을 따냈던 롯데전은 볼넷 2개가 있었지만, 그에 앞서 치른 2경기에서는 4사구가 없었으니 키움전 호투가 우연은 아니라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김태경은 용마고를 졸업하고 2020년 NC가 1차지명한 선수다. NC는 2012년 박민우 이후 1차지명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다. 최고의 전력 보강 기회인 1차지명에서 번번이 실패를 하니 '1차지명 잔혹사'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제 그 잔혹사를 깨뜨릴 후보가 나타났다. 김태경 뿐 아니라 2018년 1차지명자 김시훈도 시범경기에서 150km 가까운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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