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조치가 면제되면서 주요 여행사들의 항공·상품 예약 건수는 급증했지만, 호텔의 투숙·예약률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힌 이후 국내 주요 여행사의 상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교원KRT의 경우 이달 11∼23일 자사 누리집을 통한 해외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직전 13일(2월26일∼3월10일)과 비교해 900% 증가했다. 인터파크투어는 11∼13일 사흘간 해외 항공권 예약 건수도 지난달 동기보다 281% 뛰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해외여행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정부 발표 이전 일주일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항공권 예약 건수도 256% 증가한 6300건으로 집계됐다. 하나투어 또한 11∼20일 해외여행상품 예약객이 직전 1∼10일보다 93.7% 증가했다.
반면 호텔 업계는 아직 투숙객 규모나 예약률에 유의미한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호텔 매출의 상당부분이 외국인 투숙객한테서 나오는데, 외국인의 방한 수요가 아직은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만큼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호텔 업계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기업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등 마이스(MICE) 산업이 회복되고, 내년부터 외국인 방한 수요와 더불어 최근 늘어난 국내 호캉스 수요가 더해지게 되면 예약률이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