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앨버트 푸홀스가 '친정' 부시스타디움으로 돌아올까.
디애슬레틱은 28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와 푸홀스의 재결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푸홀스는 한때 '나이를 속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그렇지 않다 해도 올해로 42세다. 노쇠화는 확정적이다.
다만 세인트루이스의 지명타자가 현재 마땅치 않은 만큼 푸홀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구단에게도 푸홀스의 복귀는 좋은 화젯거리다. 푸홀스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를 떠난 뒤에도 부시스타디움을 방문할 때마다 세인트루이스 팬들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아온 선수다. 살아있는 레전드가 은퇴를 앞두고 친정팀으로 복귀해 아름답게 이별하는 모습도 보기 좋다.
그만큼 세인트루이스에 안겨준 기억이 특별했다. 그가 세인트루이스에서 뛴 '영광의 11년' 평균 OPS는 무려 1.037에 달한다. 3차례 리그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월드시리즈 우승 2회를 세인트루이스에 안겼다. OPS 1.0 미만을 기록한 시즌은 단 3번(2002 2007 2011) 뿐이며, 그나마 2007년은 0.997이었다.
하지만 2012년 LA 에인절스와 10년간 2억 4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뒤론 '먹튀'로 전락했다. 지난해 에인절스 방출 이후 LA 다저스에서 조금이나마 부활했다지만, OPS(출루율+장타율)은 0.759에 불과했다.
푸홀스가 아직 은퇴하지 않는 이유는 메이저리그 역대 4호 700홈런 고지를 밟기 위해서다. 푸홀스는 지난해까지 679홈런을 기록, 700홈런까지 21개를 남겨둔 상황이다.
충분한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1~2시즌이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푸홀스가 지난해 다저스 시절의 기량만 발휘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그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다. 부시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 앞에서 700홈런을 달성하고 자신의 받아준 친정팀에게 눈물의 감사를 표하는 푸홀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뻐근해지는 광경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