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개막전에 무조건 쓴다."
감독의 믿음에 선수가 화답했다. 이 선수만 정상 궤도에 오르면 SSG 랜더스 타선은 엄청나게 강해질 수 있다.
SSG의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살아나고 있다. 크론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에서 4회초 상대 선발 이민우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범경기 첫 홈런을 친 후 열흘 만에 그려낸 아치였다.
크론은 팀의 장수 외인이었던 제이미 로맥과 이별한 SSG가 야심차게 선택한 외국인 타자다. 100만달러의 몸값으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시범경기 형편 없는 타격으로 걱정의 시선이 늘었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25일 한화 이글스전까지 시범경기 10경기를 치르며 28타수 3안타에 그쳤다. 타이밍을 아예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크론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김 감독은 "개막전에 크론을 무조건 믿고 쓰겠다"고 말하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마음이 조급했다고 하더라. 남은 시범경기에서 타이밍 부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겉으로는 밝은 모습이다. 자기 계획대로 잘 가고 있다고도 했다"고 했다.
빈 말이 아니었는지 크론은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타석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상대 선발 로버트 스탁의 150km 후반대 빠른 공에도 잘 대처를 해냈다. 그리고 이어진 KIA전에서 홈런까지 쳐냈다.
크론이 중심에 자리를 잡아주면 김 감독의 고민도 풀린다. 김 감독은 크론이 4번에서 큰 타구를 펑펑 쳐주면, 그 뒤 5~6번 타순에 한유섬과 최주환 등을 배치해 화력으로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크론이 적응을 못해 하위 타순으로 밀리거나 경기에서 빠지게 된다면 강한 5, 6번을 생각하는 김 감독의 계획이 모두 물거품이 된다.
아직은 시범경기 타율 1할5푼6리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좋은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SSG는 희망을 찾을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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