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전 KIA 타이거즈 투수로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리는 애런 브룩스(32)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브룩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마이너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고 3점을 허용했다. 경기에서는 세인트루이스가 6대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B' 게임으로 분류된 비공식 실전으로 현지 시각 오전에 개최됐다. 브룩스는 1회에만 3점을 주고, 이후 3회까지 2⅔이닝 동안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앞서 브룩스는 이번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했는데, 모두 구원이었다. 지난 1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2이닝 무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잘 던졌고, 24일 다시 휴스턴을 만나 3이닝 3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합계 5이닝 3안타 2실점 8탈삼진, 평균자책점 3.60.
세인트루이스는 브룩스를 5선발 후보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날 마이너리그 경기에 선발로 투입해 구위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브룩스는 1회에만 3실점하는 등 제구 불안을 겪었으나, 이후 안정을 찾으면서 삼진 4개를 솎아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6일 브룩스를 40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즉 브룩스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5선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는 이와 관련해 '카디널스는 브룩스가 안정된 수비진의 도움을 받으면 훨씬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로테이션에 포함되거나, 적어도 불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잭 플레허티가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플레허티는 어깨 통증 때문에 아직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는 "잭은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돌아올 것이긴 한데, 언제인지는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애덤 웨인라이트와 스티븐 마츠, 다코타 허드슨, 마일스 마이콜라스까지 1~4선발은 사실상 확정됐고, 5선발을 놓고 브룩스를 포함해 드류 버하겐, 제이크 우드포드가 경쟁 중이다.
브룩스는 지난달 세인트루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당초 메이저리그 계약을 추진했지만, 락아웃으로 구단 업무가 중단되는 바람에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일원이 됐다.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연봉 140만달러를 받는다.
브룩스는 2020~2021년 2년 동안 KIA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두 시즌 동안 합계 14승9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브룩스는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주문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KBO에서 퇴출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