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깜짝 놀랐다."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 전영준(20)의 투구를 지켜본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의 말이다.
전영준은 이날 탈삼진 1개를 포함,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KIA 중심 타자인 최형우를 상대로 삼진을 빼앗는 배짱을 선보였다. 1m92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시원한 투구가 일품이었다.
김 감독은 "퓨처스(2군) 추천을 받아 콜업한 선수다. 앞선 시범경기에 등판시켜야 했는데, 기존 선수 등판 일정, 경기 취소 등 상황이 맞지 않았다. 이번엔 무조건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고 등판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어제 던지는 걸 보니 예상 외였다. 구위는 있다고 봤는데 볼끝에 힘도 있고, 무엇보다 직구를 안정적으로 던지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수 코치를 바라보면서 '흙속의 진주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휘문중-대구고를 거친 전영준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대부분의 후순위 선수와 마찬가지로 지명 당시엔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하지만 SSG는 전영준이 고교 시절 보여준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영준은 이번 스프링캠프 신인조에서 출발, 퓨처스 연습경기에서 140㎞ 중반의 공을 뿌리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시범경기 막판이었지만, 1군 소속 첫 등판에서 상대 중심 타선을 상대로 인상적인 결과를 남긴 점은 전영준 스스로의 자신감 상승 뿐만 아니라 SSG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만했다.
김 감독의 기대감도 부쩍 커진 느낌이다. 김 감독은 "최근 하위 지명자 중 잠재력을 터뜨린 선수는 거의 없었다. 한 경기만으로 섣부른 생각일 수도 있지만, 전영준이 직구와 같은 타이밍의 변화구 하나만 더 추가해도 팀에 큰 도움이 될 만한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영준이 개막 엔트리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냉정하게 보면 단 한 경기만으로 전영준의 1군 진입을 판단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1군 무대에서 주어진 기회에서 이를 입증한 것은 분명하다. '점진적 완성'에 맞춰졌던 SSG의 육성 계획대로 전영준이 성장세를 거듭한다면, 그를 1군 무대에서 보는 날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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