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어떤 유니폼을 사야 할까…"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의 요람인 챔피언스필드로 향하는 버스 안은 이른 시간부터 북적였다. 한눈에 봐도 야구장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붉은색 상의 차림의 남녀는 연신 스마트폰으로 KIA 홈, 원정 유니폼을 검색하면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챔피언스필드도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경기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11시부터 중앙 출입구 옆의 기념품 매장엔 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매장 문 앞의 줄은 2층 관중석 계단까지 길게 늘어졌고,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2시까지도 좀처럼 줄어들 줄 몰랐다.
이날 LG 트윈스전이 열린 챔피언스필드는 관중 100% 입장 체제로 치러졌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야구장을 찾을 수 없었던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 3루측 내야 관중석은 물론, 지난 두 시즌 간 황랑하기 그지 없었던 외야 좌석까지 채워졌다. '대목' 때마다 등장했던 경기장 입구의 포장마차도 오랜만에 등장하면서 '야구의 봄'을 실감케 했다.
오랜만의 야구장 방문에도 무질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팬들은 경기장 곳곳에 비치된 진행요원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 입장권 확인 절차를 거쳐 질서정연하게 야구장으로 입장했다.
두 시즌 간 빈 관중석에서 경기하는 날이 잦았던 선수들은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 KIA, LG 선수단 모두 경기 전 진행된 개막 행사에서 밝은 표정을 지으며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령탑 데뷔전에 나선 KIA 김종국 감독은 "팬 여러분의 함성을 오랜만에 듣는다. 가슴이 정말 뜨겁다. 멋진 경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챔피언스필드엔 총 1만674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승리의 기쁨은 5회말 4득점 빅이닝을 만들어낸 LG에게 돌아갔다. 홈팀 KIA에겐 4실점으로 연결된 두 개의 실책, LG 선발 애덤 플럿코에게 6회까지 단 1안타로 묶인 타선의 부진이 뼈아픈 날이었다. LG는 9회초 채은성의 솔로포와 서건창의 밀어내기 볼넷, 김민성의 싹쓸이 2루타로 5점을 더해 9대0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다시 찾아온 야구장의 봄, 첫날부터 희비는 극명히 엇갈렸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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