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 스윙'이 나왔다.
KT 위즈의 박병호가 2경기째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박병호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서 3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0-0이던 3회말 두번째 타석 때 선제 홈런이 인상 깊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냈던 박병호는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수아레즈의 초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KT에 와서 처음으로 친 홈런이자 처음 기록한 타점이었다.
박병호의 홈런이 특별했던 것은 그의 전매 특허 같은 그 스윙이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상대 투수의 몸쪽공에 팔을 굽힌 상태에서 스윙을 해서 홈런을 만들었다. 이는 박병호가 50홈런을 넘기던 전성기 때 상대의 몸쪽 승부에 대처했던 스윙이다.
상대 투수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던 박병호는 이번 시즌에도 시작하자 마자 상대의 몸쪽 공략을 지켜봐야 했다. 2일 개막전에서도 삼성의 데이비드 뷰캐넌은 계속 몸쪽 공을 뿌렸다. 삼진을 당하기도 했지만 몸쪽 공을 잘 골라내 볼넷을 골라 출루하기도 했다.
비슷한 패턴의 상대 투수의 몸쪽 공략에 박병호는 3회말엔 초구부터 몸쪽 공을 노렸고, 준비한 그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팔을 굽힌 상태에서 허리의 힘을 이용해 회전해서 타격을 하는 것. 이는 하체의 힘이 받쳐주면서 허리가 잘 돌아가야 좋은 스윙을 할 수 있다.
박병호는 7회말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고, 9회말엔 추격의 안타로 1타점을 더했다. 아쉽게 9회 역전패를 당해 개막 2연승에 실패한 KT지만 돌아온 박병호의 부활의 홈런은 분명 올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충분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지난해까지 그를 힘들게 했던 '에이징 커브'라는 말은 할 수 없을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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