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경쟁자 이학주 앞에서 마차도 급 수비를 선보였다.
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즌 첫 경기. 이학주가 손가락 부상을 털고 엔트리에 복귀했다.
누가 선발 유격수로 출전할 지 관심이 모아졌다.
결론은 박승욱이었다. 선발 라인업에 1번 유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이날 경기에 앞서 이학주에 대해 "준비 됐다"며 "뼈도 100% 붙었고, 스스로 매 경기 수비적으로나 공격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학주의 콜업으로 가속화 될 박승욱과의 유격수 주전 경쟁에 대해 서튼 감독은 "건강한 경쟁은 모든 선수의 최고점을 이끌어낸다"며 "당장이 선발이나 주전이 아닌 향후 6개월을 봐야한다. 두명의 수비 잘하는 유격수가 번갈아 나갈 수 있다는 건 길게 봤을 때 다양한 기용이 가능하다는 옵션을 준다. 팀이 강해질 수 있다"고 반가워 했다.
내외야를 진두지휘 해야 하는 유격수는 체력소모가 큰 보직이다. 풀 시즌을 홀로 치를 수는 없다. 두 선수 모두 최고의 수비 실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든든하다.
박승욱은 1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안치홍의 중전안타 때 과감한 주루플레이로 3루를 점령했다. 전준우의 중견수 플라이 때 첫 득점을 올렸다. 4-1로 앞선 8회에도 희생번트를 착실히 수행해 쐐기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승욱의 미친 존재감은 수비에서 발휘됐다.
7회 2사 후 선발 김진욱은 마지막 타자 서호철을 상대했다. 김진욱의 93구째를 당긴 타구가 3유간 깊숙한 곳을 향했다. 빠르게 쫓아간 박승욱은 백핸드 캐치 후 물 흐르는 듯한 점프스로우로 타자를 여유있게 잡아내는 유려한 수비를 선부였다.
첫 등판의 마지막 타자를 멋진 수비로 깔끔하게 정리해준 이적생 선배를 향해 김진욱은 양 팔을 번쩍 치켜들며 환호했다. 중계를 하던 김선우 해설위원은 리플레이 화면을 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저 밸런스를 보세요. 이거는 사실 마차도입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화려한 수비의 대명사 이학주 앞에서 펼친 신들린 수비 쇼. 어렵게 잡은 개막 주전 유격수 자리. 쉽게 내줄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시너지 효과, 제대로 나게 생겼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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