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국 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SSG 랜더스 추신수(40)가 또한번 진심어린 속내를 꺼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낸뒤 지난해 KBO리그로 복귀, 2번째 시즌에 임하고 있다.
태극마크는 두 차례 달았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축 멤버다.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황금기 시절이다.
이후 한국 야구대표팀은 2013 WBC 조별리그 탈락으로 다시 흔들렸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우승으로 분위기를 다잡는가 했지만, 이후 2017 WBC 조별리그 탈락, 2020 도쿄올림픽 4위 등의 부진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 선수들의 스트라이크존 적응 문제가 불거졌다. 평소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익숙해져있던 선수들이 국제대회 특유의 넓은 존에 흔들린다는 것.
올시즌부터 시작된 KBO리그 스트라이크존 정상화의 이유 중 하나였다. 보다 기본 규정에 충실한 존으로 복귀하자는 것. 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의 상체쪽 스트라이크존이 확실히 커졌고, 좌우 폭도 종전보다는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추신수의 생각은 달랐다. 국제대회 부진의 이유는 스트라이크존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한다는 것.
추신수는 5일 KT위즈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 임했다. 이날 추신수는 3-3으로 맞선 7회 2타점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1타수만에 기록한 시즌 첫 안타이자 SSG의 대 KT전 10연패를 끊어낸 한방이었다.
추신수는 "1년에 500타석이 넘는데, 10타석은 물론 30타석 가까이 안타가 없을 때도 있었다. 언젠가는 나올 안타다. 부정적인 생각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의미있는 안타라 기분이 좋다"는 속내를 전했다.
다만 바뀐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바뀌었다 같은)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 이제 3경기 치렀다. 1~2개 정도 애매한 공이 있었지만…'커졌다' 혹은 '그대로다' 얘기하기엔 이르다"고 답했다.
"국제대회에서 스트라이크존 때문에 힘든 적이 있나? 성적을 못낸 이유가 정말 스트라이크존 때문이냐고 되묻고 싶다. 규정이 변할 수는 있다. 나도 국가대표를 해봤다. 존 때문에 손해를 보거나, 성적이 안 좋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KBO 존이 변화되고 좀더 커진 (근본적인)이유도 국제대회는 아니라고 본다."
시범경기 때는 확실히 체감된다는 스트라이크존 확대. 막상 정규시즌에선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다. 다만 추신수는 자신이 앞선 2경기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이유, 그리고 한국이 국제대회에서 최근 부진했던 이유 모두 "스트라이크존 때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대회마다 대표팀 선발 기준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최근 들어 '역대 최약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잦다. 국제대회 출전의 의미를 단순히 성적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멤버 구성에도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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