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제가 잘 던져 감독님이 머리 아프시지 않을까요. 하하."
SSG 랜더스 투수 이태양이 '초긍정 마인드'를 발산했다. 이런 선수가 있다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을 수 없을 듯 하다.
이태양은 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6이닝 1실점 호투. 이태양의 활약 속에 SSG는 4대3으로 승리, KT와의 3연전을 스윕하고 파죽의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이태양은 "팀이 연승중이라, 이 분위기에 폐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갔다. 집중하고 던졌다. 상대가 KT였기 때문이다.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 새롭게 시작하자고 선수들과 얘기를 했다. (김)광현이형이 KT를 잡아야 우승할 수 있다고 미디어데이에서 얘기해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이 퍼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SSG는 지난해 KT에 2승2무15패의 참혹한 상대 전적을 기록했는데, 올시즌 벌써 2승을 넘어 3승을 따냈다.
이태양은 나오기만 하면 잘 던지는 SSG 선발진의 초반 활약에 대해 "모든 투수들이 캠프 때부터 준비를 잘했다. 앞 투수가 잘 던지니, 뒤 투수들에게도 시너지 효과가 난다. 이게 강팀의 조건이 아닌가 싶다. 내가 우리팀을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강하다. 방망이, 수비 다 좋다"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엄청나게 잘 던졌지만, 이 한 경기로 당분간 선발 자리를 잃을 수 있다. SSG는 외국인 선수 2명에 노경은-오원석-이태양 선발진을 꾸렸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당장 9일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노경은과 오원석이 모두 잘 던졌고, 로테이션 순서상 이태양이 선발에서 빠질 수 있다.
이태양은 이에 대해 "당연히 선발로 던지면 좋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 아니다. 프로 선수가 욕심이 없으면 안된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선발도 하고, 중간도 하는 게 내 개인적으로 강점인 것 같다. 올해 팀 구성을 보면서 어느 위치에서 잘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오히려 나같은 선수가 있으면 코칭스태프가 편할 것 같다. 여기 쓰고, 저기 쓰고 하면 되니 말이다. 내가 오늘 잘 던져 감독님 머리가 아플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태양은 마지막으로 "오늘이 딸 지안이가 태어난 지 딱 50일 되는 날이었다. 시합 전에 잘하고 오겠다고 했다. 앞으로도 잘해서 분유값을 많이 벌어야 한다. 피곤해도 집에 가 아기만 보면 피로가 싹 가신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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