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 남 호(22)가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었다.
남 호는 7일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2이닝 1안타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남 호는 선두타자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준태와 이재홍을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후 박수종과 임지열을 잇달아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마쳤다.
백미는 7회. 김휘집 오성민 이주형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총 투구수는 25개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2㎞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었다.
높은 평가를 받은 건 커브였다. 삼진을 잡은 결정구가 모두 커브였던 것. 두산 관계자는 "이날 구사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았다. 특히 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해 3삼진을 솎아냈다"라며 "안정된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 호도 '트레이드 성공기'를 다시 한 번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양석환과 함께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그는 5경기에서 2⅔이닝 3실점을 하며 1군 경쟁에서 밀렸다.
함께 온 양석환이 팀 내 최다인 28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트레이드 복덩이'로 거듭나자 남 호는 "멋있더라"라며 부러워하기도 했다.
기술과 정신 모두 재정비했다. 두산 정재훈 투수코치는 지난해 남 호의 부진에 대해 "어린 나이에 트레이드돼서 왔는데 환경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남 호 역시 "의욕이 앞섰다"라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밸런스도 잡히기 시작했다. 겨울동안 꾸준하게 공을 던진 그는 "공을 던지는 포인트를 찾은 거 같다"고 자신감을 충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범경기 2경기에서 1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그는 일단 1군 대신 퓨처스리그에서 좀 더 다듬을 시간을 얻게 됐다.
일단 첫 등판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순조롭게 퓨처스리그에서 시작을 알리면서 양석환에 이어 트레이드 성공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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