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대성(32·고양 오리온)이 에이스의 가치를 입증했다.
강을준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2차전에서 78대70으로 승리했다. 원정에서 1~2차전 승리를 '싹쓸이'한 오리온은 4강 PO 진출 확률을 100%로 끌어 올렸다. 역대 6강 PO 1, 2차전 승리 시 4강 PO 진출 확률은 100%다.
경기 전 대형 부상 변수가 있었다. 현대모비스의 '특급 신인' 이우석이 종아리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 라숀 토마스에 이어 이우석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오리온 입장에선 비교적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강 감독은 "현대모비스는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팀이다. 선수들에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잘하자고 했다"고 경계했다. 강 감독이 특히 주목한 선수는 바로 이대성이었다.
이대성은 오리온의 핵심이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31분24초를 뛰며 17득점-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서 34분13초 동안 9득점에 그쳤다. 범실은 3개를 기록했다.
강 감독은 "이대성이 1차전 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은 좀 나아졌다고 했다. 지친 것 같다. 웃자고 하면 핑계를 그렇게 댔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말했으니 이번 경기에서 증명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굳은 각오는 코트 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선발로 코트를 밟은 이대성은 1쿼터부터 펄펄 날았다. 2점슛 성공률이 100%(5/5)에 달했다. 그는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넣었다. 또한, 날카로운 손끝으로 스틸 3개를 성공하며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그야말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2쿼터 다소 잠잠하던 이대성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다시 기지개를 켰다. 그는 시원한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거세던 3쿼터 중반에는 상대를 제압하는 깔끔한 득점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이대성은 이후 펼쳐진 팽팽한 경기에서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4쿼터 현대모비스의 추격이 매서운 상황에서 날카로운 어시스트로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경기 종료 1분38초를 남기고는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대성은 이날 33분22초 동안 25점-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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