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시즌초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타격왕은 이정후였다. 그 뒤를 전준우 강백호 홍창기 박건우 양의지 등이 따랐다. 강백호가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지만, 그 뒤로도 손아섭 페르난데스 등 쟁쟁한 이름들이 가득하다. 특히 팀을 옮긴 '164억 듀오' 박건우와 손아섭에게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12일까지 타율 4할6푼4리(28타수 13안타)로 타격 1위를 질주중인 선수는 뜻밖에도 LG 트윈스 문보경이다. 타율 뿐 아니라 홈런까지 하나 때려내며 OPS(출루율+장타율) 1.117을 기록, 한유섬 김현수 최정 등 쟁쟁한 선수들에 이어 이부문에서도 4위를 달리고 있다.
1군 주력 선수로 떠오른지도 올해가 2년째다. 지난해 6월에 홈런 6개를 쏘아올리는 등 뜨겁게 타올랐지만, 후반기 부진 끝에 타율 2할3푼 OPS 0.701로 시즌을 마무리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의 상승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 1년간의 경험이 쌓였고, 타격 자세가 한층 안정되면서 선구안과 노림수도 발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문보경이 작년에는 상체 중심의 타격을 했다. 오른발 하이킥을 하고 떨어지는 순간에 상체가 앞으로 먼저 나왔다. (후반기에)체력도 좀 떨어지고, 변화구 대처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캠프 때부터 이호준 코치와 많은 노력을 했다. 피니시 동작에서 스쿼트를 하듯 무게 중심을 상체에서 하체 쪽으로 낮추는 동작을 많이 연습했다. 그 이후로 타구의 방향성이나 속도, 발사각이 상당히 향상됐다."
이날도 LG는 문보경을 당당히 4번타자 1루수로 전진배치했다. '홈런 1위' 김현수를 함부로 피해갈 수 없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올시즌 '2강'으로 꼽히는 LG다. 이호준 코치의 지도 아래 막강 불펜 대비 약점이었던 타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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