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 없어서 형 너무 힘들다' 한마디 했죠(웃음)."
15일 창원NC파크. '125억 포수' 양의지(35·NC 다이노스)가 소개한 '150억 타자' 나성범(33·KIA 타이거즈)과의 공식전 첫 만남이었다.
3년 전 양의지는 포수 역대 최대 총액으로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앞선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NC가 반등을 위해 던진 승부수. 부담감을 안은 채 시즌에 돌입한 양의지는 그해 팀의 5강 플레이오프행에 일조했고, 2020시즌엔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반지를 끼면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었다. 주전 줄부상, 젊은 투수와의 호흡,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 등 숱한 악재가 닥쳐왔다. 하지만 양의지는 특유의 넉살을 앞세워 팀에 녹아들었고, 결국 해피엔딩을 쓰면서 NC의 투자가 최고의 선택이었음을 몸소 증명했다. 이런 그의 눈에 6년 총액 150억원에 KIA와 FA 계약한 나성범의 초반 부침은 눈에 밟힐 수밖에 없다. 나성범은 개막 후 11경기 연속 마수걸이포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는 "오늘 (창원NC파크에) 오자마자 한 번 안아줬다. '너 없어서 형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나도 힘들다'고 하더라"고 껄껄 웃었다. 이어 "아무래도 큰 금액을 받고 팀을 옮긴 것이기에, 그만큼 기대와 부담감을 짊어지는 무게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의지는 나성범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FA 계약은) 선수로서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만한 관심과 평가를 받았기에, 팬들께 실력을 보여주고 기대를 결과로 돌려드려야 한다. 그걸 짊어지는 게 프로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나성범의 첫 친정 나들이는 눈물이었다. 15일 NC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으나, 이후 세 타석에서 침묵했다. 팀은 0대5로 패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같은 부담감을 짊어졌지만 결국 이겨낸 양의지는 나성범이 하루 빨리 반등 실마리를 잡고 더 큰 성과 속에 박수 받길 바라는 눈치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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