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 투수 글렌 스파크맨이 두차례 선발 등판을 했다. 극과 극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10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4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캠프 때 부상을 입어 등판이 늦어졌고, 투구수가 정해진 상황에서 던졌지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두번째인 16일 KT 위즈전에선 4⅓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1볼넷 8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최고 152㎞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8개나 잡았으니 구위는 좋다고 봐야하지만 9개의 안타를 맞은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하위 타선에 안타를 많이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펼쳤다.
스파크맨은 KBO리그에서 얘기하는 좋은 능력을 많이 갖추고 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고 있다. 2경기 모두 최고 152㎞를 뿌렸고, 최저 구속도 146㎞로 빨랐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다. 두산전서 스트라이크 36개, 볼 13개를 기록했고, KT전에선 스트라이크 57개, 볼 21개를 기록했다. 2경기 동안 스트라이크 93개, 볼 34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73%나 된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 볼넷 위험이 줄어든다. 2경기 8⅓이닝 동안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탈삼진 능력도 갖췄다. 8⅓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위기를 탈출할 때 가장 확실한 게 삼진이다. 삼진을 잡을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 탈출도 능하다는 것이다. 1회초 무사 1,2루 위기 때 스파크맨은 3번 조용호, 4번 헨리 라모스를 차례로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분명히 좋은 것을 다 갖췄는데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피치를 한다는 점이다. KT전을 보면 78개 중 직구를 35개, 슬라이더를 40개 던졌다. 다른 구종은 커터 2개와 체인지업 1개 뿐이었다. 투피치라도 둘 다 좋으면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다. 스파크맨이 직구 구위도 좋고 슬라이더의 각도도 좋다는 평가다. 하지만 투피치의 경우 기복이 심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두 구종 중 하나라도 좋지 않을 땐 상대 타자가 노릴 게 하나밖에 없어진다. 슬라이더가 잘 듣지 않을 때 던질 제 3의 구종이 쉽지 않다면 상대에게 맞을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투피치로도 성공하는 투수는 많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투피치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고,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파크맨은 투피치로도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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