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좀 더 봐야 한다."
지난 16일 창원NC파크. KIA 타이거즈 김도영(19)은 프로 데뷔 후 첫 3안타 경기를 펼쳤다. 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프로 데뷔 첫 안타 및 멀티 히트를 신고한 뒤 1주일 간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NC전에서 갈증을 풀었다. 3개의 안타 중 2루타가 2개일 정도로 내용 면에서도 좋았다. 김도영은 17일 NC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개막전부터 꾸준히 김도영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면서 타순 조정을 통해 반등 토대 및 프로 적응을 도왔던 KIA 김종국 감독에겐 반색할만한 결과.
하지만 반응은 예상 외였다. 김 감독은 김도영의 3안타에 대해 "앞으로 꾸준히 타격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경기에 몰아치는 것보다 안타, 볼넷이 꾸준히 나오면서 출루를 이어가는 게 더 낫다"며 "김도영이 멀티 히트 이후 무안타에 그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타격 사이클은 흔히 '파도'에 비유된다. 144경기를 치르면서 때론 타격감이 좋다가 떨어지고, 다시 좋아지길 반복하는 것을 빗댄 것. 하지만 '기복'은 이런 타격 사이클과는 별개의 문제다. 소위 죽을 쑤다 한 경기 반짝하고 다시 침체기로 돌아가는 모습을 반복한다면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김도영이 신인이지만 어엿한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타자라면, 한 번의 결과가 아닌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는 게 김 감독의 시선이다.
다만 조급함은 경계하고 있다. 김 감독은 자신의 현역 생활을 돌아보며 "공이 안 맞고 부진할 때는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도 들리지 않는다. 마음을 다잡다가고 타석에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조급해지길 반복하게 된다"며 "결국 스스로 방법을 터득하고 이겨내야 한다. 그게 프로의 숙명"이라고 말했다.
큰 기대 속에 부담감을 안고 출발했던 김도영도 서서히 눈을 떠가는 눈치. 그는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 고교 시절 부진했을 때보다 오히려 공은 크게 보이는데 안 맞더라. '이게 프로구나' 싶으면서도 스스로 생각에 깊게 빠졌다"며 "이범호 코치님이 '네가 바뀐 건 없다. 투수가 치지 못할 공을 던진 것 뿐'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부분에서 정신을 차리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3안타로) 물꼬를 튼 만큼, 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등 실마리를 잡은 김도영에게 '꾸준함'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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