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여전히 세월의 무게가 버거운 것일까.
KIA 타이거즈 나지완(37)의 부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6일부터 퓨처스(2군)팀에 합류한 나지완은 지난 12일 함평 KT 위즈전부터 실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16일 함평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5경기서 12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16일 롯데전에선 2개의 볼넷을 골라내면서 조금씩 감각을 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19일 경산 삼성전에선 다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방망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눈치다.
나지완은 스프링캠프 중반 1군에 합류해 연습-시범경기에서 꾸준히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개막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반등 실마리를 잡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8회 대타로 나섰다가 상대 투수 교체에 맞춰 타석에 서지 못한 채 다시 교체됐고, 5일 1군 말소됐다.
KIA는 최근 외야수 김호령이 내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고 이탈한데 이어, 고종욱까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1군 말소됐다. 백업 외야수 두 명이 한꺼번에 부상하면서 구멍이 커진 상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석환이 버티고 있는 KIA 외야지만, 경기 후반부 대타 활용 등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뒤를 받칠 백업 자원이 없다는 점은 부담감을 키울 수 있다. 나지완은 경험과 실력 면에서 빈 자리를 메워줄 훌륭한 자원으로 꼽힌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나지완의 실력은 1군에 콜업될 수 있는 상황이라 보긴 어렵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나지완을 향한 신뢰를 드러낸 바 있다. 그는 나지완의 초반 부진을 두고 "지난해 일찍 시즌을 마감하면서 공백이 있었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며 "나지완은 여전히 45~50인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다. 퓨처스 감독님과 긴밀히 소통하며 수시로 체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1군 백업 상황을 놓고 보면 나지완이 반등 포인트만 찾는다면 문은 어렵지 않게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나지완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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