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고드리치' 고승범(28·김천 상무)이 마침내 돌아왔다. 고승범은 지난 세 달 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는 1월 생애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늦깎이 대표팀 신인이었다. 1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긍정 평가를 받은 고승범은 3월에도 한 번 더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UAE에서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뒤늦게 한국에 돌아왔다. 타국 땅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 고승범은 부대로 돌아와 축구화끈을 동여맸다.
그는 "코로나19 확진 뒤 7일 뒤 한국으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 양성 반응이 나왔다. 2~3일 더 격리한 뒤 해제됐다. 한국에 온 뒤에도 만약을 대비해 집에서 격리했다. 부대에 합류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 격리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쉬는 동안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아직 근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보강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승범은 청주대성고-경희대를 거쳐 2016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그는 왕성한 활동량, 적극적인 공수 가담 등에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그는 "모두가 다 알다시피 힘든 시간이 길었다. 실력과 피지컬 모두 프로의 벽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1~2년차 때 팬들께 믿음을 드리지 못했다. 욕도 많이 먹었다. 대구FC로 임대도 다녀왔다. 그러한 시간을 보내며 많이 배웠다. 프로 4~5년차 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조금씩 올라간 것 같다. 중간에 포기하는 선수도 많은데, 인내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냈던 것 같다. 주변에서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고승범은 힘든 길을 차근차근 걸어왔다. 그는 이제 팀 내에서 '대체불가' 선수로 자리 잡았다. 입대 전에는 수원의 심장으로 뛰었다. 김천에서도 중원에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이 올 시즌 초 "고승범 상병과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지난해부터 손발을 맞췄다. 같이 뛸 때 정말 편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있는 곳으로 패스를 '딱딱' 보내준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는 "올 시즌에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조규성 상병께서 내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많이 연결해줬으면 좋겠다(웃음). 옆에 있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만큼 많은 골을 넣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입을 뗐다. 이어 "매 순간 터닝포인트가 많긴 했는데, 김천에 와서 그게 된 것 같다. 자율적인 축구를 한다. 감독님께서 잠재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덕분에 나를 포함한 많은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내는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선 감독님께서 믿음과 신뢰를 주시면 진짜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자리가 나온다. 입대 뒤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서 전역한 선수가 많다. 나의 목표도 업그레이드다. 꾸준히 하면 기회는 찾아온다. 기회를 잡기 위해 준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고승범은 27일 수원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를 시작으로 시즌을 재개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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