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리그 최고 타자 NC 양의지는 요즘 생소한 경험을 하고 있다.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2-0으로 앞선 7회 2사 후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양의지를 상대하기 위해 교체된 우완 이승현의 2구째 143㎞ 패스트볼을 당겨 펜스를 훌쩍 넘겼다. 큼직하게 비행한 타구는 관중석 상단을 때리고 장외로 사라졌다. 3-0을 만드는 비거리 125m 대형홈런.
올시즌 9경기 만에 터뜨린 시즌 첫 홈런이자 3대0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 한방. 양의지는 1-0으로 앞선 3회 1사 1,2루에서 뷰캐넌에게 볼넷을 골라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마티니의 적시타가 때마침 터졌다.
본인도 당혹스러울 만큼 더뎠던 타격 페이스. 정규시즌에 맞춰 끌어올렸던 타격감이 예기치 못한 개막 직전 일주일 공백 속에 물거품이 됐다. 다시 바닥부터 시작했지만 팀의 집단 슬럼프 속에 중심 타자로선 부담감이 겹쳤다.
"올시즌 처음으로 중심에 맞은 정타였어요. 시즌 초에 이렇게 안 맞은 적은 한번도 없는 것 같아요. 팀이 어려운 상황에 하려다 보니 더 무너졌던 것 같아요.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안좋은 것 같아 팀에 너무 미안하죠."
'신의 영역'인 타격. 125억원 몸값의 리그 최고 타자도 고개를 절레 절레 젓는다.
벗어나는 방법은 부단한 노력, 그리고 기다림 뿐이었다.
양의지는 이날 경기 전 일찌감치 나와 메인 배팅 케이지 옆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기계 볼을 쳤다. 지칠 때까지 돌리고 또 돌렸다.
"계속 힘들 때까지 쳐봤던 것 같아요. 생각한 대로 반응이 안나오더라고요. 전 원래 앞에서 치는 타자인데 타이밍이 안나와서 티볼도 치고 기계도 치고 했어요. 진작 분발했어야 했는데 타격 코치님한테 너무 죄송해요."
생소한 경험. 어쩌면 불가항력의 이런 일시적 부진도 그에겐 공부가 된다.
"이제는 받아들이고 있고요. 매 시즌 좋은 컨디션에서만 개막을 할 수 없으니까요. 또 다른 새로운 야구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양의지의 2022 시즌 전망은 밝다.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한 몸으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이다. 첫 홈런이 반등의 신호탄이 될 전망.
시즌 첫 연승을 달린 NC의 반등과 양의지의 반등. 떼려야 뗄 수 없는 정비례 관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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