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11년 삼성 라이온즈의 신임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새 외국인 타자 가코의 부진에도 끝까지 믿음을 보였다. 그래서 삼성 팬들 사이에서 '나믿가믿(나는 믿는다. 가코를 믿는다)'라는 줄임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같은 상황을 겪고 있다.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 때문이다.
타격 강화를 위해 포지션도 생각하지 않고 잘치는 타자를 찾고 찾아서 데려온 인물이다. 연습경기부터 부진했음에도 꾸준히 출전시키면서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시간을 줬다. 시범경기에도 부진하자 아예 타순을 7번으로 내려 부담도 줄여줬다.
정규시즌에 돌입해서도 여전히 부진하다.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하락세. 결국 지난 19일 KT 위즈전서는 9번으로 출전했고, 20일과 21일엔 8번으로 출전하고 있다.
그래도 20일 경기에선 2루타를 치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20일까지 타율 1할8푼9리(53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8득점을 기록했다. 볼넷을 6개 골라냈고 삼진은 7개밖에 없다. 그만큼 공을 맞히긴 하지만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LG 류지현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루이즈에 대한 질문에 "이번주가 홈 경기라 이호준 타격 코치와 밸런스를 찾기 위해 경기전에 일찍 나와 특타를 하고 있다"면서 "어제 2루타를 쳤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선수를 못믿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면서 "내 입장에선 선수의 긍정적인 부분을 보면서 선택을 하는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루이즈의 타격 능력을 믿고 있는 류지현 감독에게 루이즈는 어떤 성적으로 보답할까. 루이즈는 21일 경기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회말 첫 타석 때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 삼진을 당했던 루이즈는 5회말 1사 1루서 좌중간을 가를듯한 큰 2루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KT 좌익수 김민혁에게 잡히고 말았다. 6회초 수비 때 김민성으로 교체. 타율이 1할8푼2리로 내려갔다.
2011년 가코는 류중일 감독의 믿음에도 끝내 부활하지 못했다. 58경기서 타율 2할4푼3리(189타수 46안타) 1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시즌 중간에 퇴출됐었다. 삼성은 대신 투수 덕 매티스를 영입했고, 그해 우승을 차지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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