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다."
'국가대표 수비수' 상병 박지수(28·김천 상무)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박지수는 지난해 6월 군입대해 김천에 합류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그는 소속팀과 A대표팀, 연령별 대표팀을 오가며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김천 소속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9경기를 소화했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출격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몸싸움과 제공권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 받는다. 1m87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까지 갖췄다. 김천 합류 뒤에는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능력까지 장착했다. 그는 "원래는 중앙수비수다. 왼쪽을 선호한다. 왼쪽 백은 중국 슈퍼리그에 있을 때 많이 봤었다. 하지만 현재는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며 경기를 뛴다. 포백에선 왼쪽 중앙 수비를 많이 선다. 스리백 때는 오른쪽에 주로 선다. 양쪽 다 수비를 볼 수 있는 것은 나만의 장점이 된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포지션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박지수의 플레이에 더 큰 간절함이 담긴 이유가 있다. 원 소속 구단인 광저우FC의 상황 때문이다. 박지수는 2019년 광저우의 유니폼을 입고 중국 슈퍼리그에 합류했다. 그는 '레전드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탈리아) 밑에서 핵심으로 활약했다. 광저우는 파울리뉴, 탈리스카, 엘케손 등 굵직한 외국인 공격수들을 앞세워 중국 무대를 호령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않다. 모기업인 헝다 그룹의 파산 위기 탓에 구단 존속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2년 ACL에서도 추락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저우는 신예들을 출전시킨 ACL 조별리그 3경기에서 0골-16실점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ACL 경기를 잠깐 봤다. 명단을 보진 못했는데, 새 선수들이 엄청 많았다. 예전에 함께하던 선수가 없다. 그런 부분에서 안타깝다. 속상하기도 하다. 광저우는 좋은 팀이었다. 몇몇 선수가 팀을 떠난다는 연락을 했다. 제대 후 새 팀을 찾아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스트레스다"고 말했다.
그는 "김천에서의 생활은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원 소속팀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내게는 올해가 가장 중요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야 제대 뒤에 팀을 찾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수는 27일 수원 삼성과의 대한축구협회(FA)컵을 준비 중이다. 그는 "김천에서의 생활은 좋다. 동료들과 행복하게 축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전 소속팀 고민이 있다. 올해 열심히 해서 꼭 파이널A에 오르고 싶다. 개인적으론 카타르월드컵 본선에도 가고 싶다. 그 뒤에 (상황에 따라) 좋은 팀을 찾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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