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춤했던 야수 본능의 부활일까.
'역대급 외인'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푸이그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서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대0 완승에 기여했다. 4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푸이그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든 푸이그는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무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앞선 두 번의 안타에도 덤덤한 모습을 보이던 푸이그는 타점을 올린 뒤 비로소 하늘을 향해 두 손을 치켜드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했다. 푸이그가 불붙인 도화선은 키움의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리게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푸이그는 최근 10경기 타율이 8푼8리에 불과했다. 볼넷 3개를 골라내는 동안 삼진 7개를 당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 포함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던 페이스가 다소 꺾였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푸이그는 이날 3안타로 지난 13일 NC전 이후 12경기만의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이자 자신의 KBO리그 세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푸이그는 경기 후 "야구가 쉬운 게 없는 것 같다. 좋은 구위를 갖춘 한국 투수들이 많다"며 "평소와 다름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 동료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좋은 투구를 하기 때문에 컨텍트나 강한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 전에도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확대된 스트라이크존에 대부분의 타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푸이그는 "심판들이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그 부분을 존중한다. 내가 가진 존을 잘 설정하고 집중해 타석에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빅리그 시절보다 인내심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최대한 홈플레이트 안에서 내가 노린 공을 보기 위해 노력하면서 강한 타구를 만들고자 한다. 최근 며칠 간 결과가 안 좋았지만, 오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사구 후 투수가 타자에게 인사를 하는 KBO리그 문화를 두고는 "좋은 문화같다. 서로를 존중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나는 배트 플립을 즐기는 편인데, 투수가 삼진을 잡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도 좋아 보인다. (사구 후 인사는) 벤치클리어링 등 양팀이 감정적으로 대립할 수 있는 부분을 줄일 수 있는 문화 같다"고 말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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