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호 거르고 피터스, 한동희 거르고 이대호. 두 번의 고의4구 전략이 모두 맞아떨어졌다.
SSG 랜더스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3차전을 치른다.
전날 김광현과 박세웅의 맞대결은 연장 12회 혈투 끝에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특히 연장 11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한동희 거르고 이대호'를 선택한 뒤 프로 2년차 신예 파이어볼러 조요한을 올린 선택이 돋보였다.
경기에 앞서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이대호를 얕잡아보는게 아니다. 나이는 마흔이지만 여전히 잘치고 있지 않나. 컨디션도 좋고, 직구에 약한 타자도 아니다. 이대호 세 글자가 주는 압박감이 엄청나다"고 단언하면서도 "일단 한동희가 워낙 잘 치고, 병살을 노리고 1,2루 전략을 쓸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1점만 더 나면 경기가 끝나버리니까. 어느 팀이나 고의 4구 전략을 썼을 거다. 그럼 승부를 해야하는 타자가 누구냐. 11회말에 이태양 올릴 때부터 조요한을 미리 준비시켰다. 경험이 좀 부족하긴 하지만, 제구보다는 구위로 잡아야한다고 봤다."
상대가 다름아닌 이대호였다. 이제 한창 기량이 올라오는 젊은 투수.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순간이다.
김 감독은 "조요한 본인은 얼마나 심장이 터지는 압박감을 느꼈을까. (조)요한이가 여럿 살렸다. 많은 수확을 얻었을 것"이라며 "끝나고 나이스 피칭! 외쳐줬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리"라고 강조했다.
이날 6회에는 '이대호 거르고 피터스'를 성공시켰다. 이에 대해서는 "김광현이 먼저 고의4구를 제안했다. 어렵게 승부하려다 실투 나오느니 깨끗이 보내고 다음 타자와 승부하겠다고 했다. (김)광현이를 믿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이 6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내려간 뒤에도 불펜이 남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 감독은 "박민호 서진용 김택형 우리 필승조 든든하다"며 미소지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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