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절대 직구에 늦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메이저리그까지 다녀온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타자와 앞으로 팀의 마무리 투수가 될 수도 있는 왼손 유망주의 대결.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가장 관심을 끈 대결 중 하나였다.
4-4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 마운드엔 삼성의 2년차 왼손 투수 이승현이 있었다. 타석엔 4번 김현수. 이승현은 최근 삼성에서 가장 주목받는 불펜 투수였다.
데뷔해인 지난해 41경기서 1승4패 7홀드,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던 이승현은 올시즌 초반 필승조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11경기서 승패없이 4홀드에 평균자책점이 0.87이다.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1실점을 한 뒤 6경기 연속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LG전서는 5-4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LG의 중심타자인 홍창기 김현수 채은성을 차례로 삼진으로 처리했다. 140㎞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에 간간히 섞는 커브로 타자들을 농락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이승현이 공격성이 좋아졌다. 자기 공에 믿음이 생겼다"라면서 "그런 모습이 강하게 나온다면 앞으로 선발은 물론, 마무리 후보까지 될 정도로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라고 이승현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보였다.
4-4 동점 상황에서 8회초에 등판한 이승현은 선두 타자에 안타를 맞고 1사 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9회초에도 나온 이승현은 선두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고 3번 홍창기에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에서 김현수와 만났다. 이틀전 삼진을 잡았던 사이.
김현수는 1B1S에서 3구째 가운데로 몰린 142㎞의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159㎞의 빠른 스피드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결승 투런포.
이틀전 삼진을 당했던 투수에게 홈런으로 되갚은 김현수였다.
김현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이승현 공이 진짜 좋았다. 직구 변화구 다 좋다"고 극찬하면서 "그래도 이틀 전에 상대해봤기에 대비를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공이 너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욱 집중했다고.
김현수는 "실투가 왔을 때 놓치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직구에 절대로 늦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라고 홈런을 친 비결을 밝혔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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