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싱거웠던 외국인 에이스 맞대결.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결과는 일방적이었다. 두 외국인 파이어볼러 선발 맞대결에서 웃은 자는 두산 베어스 로버트 스탁이었다. 9대0 완승을 이끌며, 팀을 3연패에서 탈출시켰다.
두산과 SSG 랜더스의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양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다. 원정팀 두산은 SSG와 치른 앞선 2경기를 모두 패했다. 주중 NC 다이노스전 결과까지 더해 3연패. 연패 탈출이 시급했다. 홈팀 SSG는 홈팬들 앞에서 두산과의 3연전 스윕을 달성하고 싶었다. 압도적 선두로 치고나갈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양팀 1선발의 맞대결이었다. 두산 스탁과 SSG 윌머 폰트. 두 투수 모두 시즌 개막전에서 공을 던지고, 큰 이상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다 서로를 마주하게 됐다.
흥미로운 매치업이었다.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선수들. 성적도 좋았다. 스탁은 개막 후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1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MVP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아리엘 미란다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두산은 스탁 덕에 시즌 초반 선전할 수 있었다.
폰트는 NC와의 개막전 9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무시무시한 투수. 폰트 역시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1.36으로 초상승세였다.
하지만 결과는 싱거웠다. 스탁의 완승이었다. 두 사람 모두 기대대로 150km가 넘는 '광속구'를 뿌렸다. 이날 스탁의 직구 최고구속은 157km. 폰트도 153km를 찍었다.
하지만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높게 몰리면 맞을 수밖에 없었다. 경기 초반 폰트의 제구가 흔들렸다. 계속 타자들이 치기 좋은 높은쪽으로 몰렸다. 1회부터 두산 타자들이 폰트의 공을 제대로 받아치며 3점을 냈다. 2회에는 2016년 데뷔 후 통산 2홈런에 그치던 조수행이 폰트를 상대로 솔로포까지 쳐냈다. 가운데 몰린 공을 욕심 없이 툭 밀었는데, 공이 빠르다보니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 왼쪽 파울 폴대를 직격했다. 폰트는 이날 5이닝 5실점 하며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반대로 스탁은 흔들리지 않았다. 제구가 낮게 낮게 잘 형성됐다. 경기 초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법한 낮은 코스 공들이 볼 판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고 낮은 제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슬라이더가 여러차례 패대기볼이 되는 등, 변화구 제구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지만 직구 위력이 워낙 대단하다보니 SSG 강타자들도 제대로 손을 대지 못했다. 7이닝 2안타 7삼진 무실점 완벽한 투구였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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