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역사는 40년, 그 사이 홈런왕을 따낸 선수는 단 1명 뿐이다. 이대호는 2006년과 2010년, 트리플 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동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최동원 염종석 주형광 손민한. 롯데 자이언츠를 이끄는 선수들의 무게감은 대체로 투수 쪽에 쏠려있었다. 김응국 마해영 박정태 등의 존재감도 만만찮았지만,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 시즌 MVP에 비길만한 성과를 거둔 선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 다음 계보는 이대호로 이어졌다. 2번의 트리플크라운, 그중에서도 2010년은 사상 초유의 타격 7관왕을 달성했다. 최전성기에 5년간 떠나있었음에도 통산 홈런 3위(353개) 타점 5위(1334개) 등 KBO리그에 깊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런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 후계자가 알을 깨고 나왔다. '리틀 이대호'로 불리던 한동희가 마침내 제 1의 한동희로 거듭나는 시즌이다.
리모델링된 사직구장의 6m 펜스도, 리그에게 가장 먼 잠실구장의 중앙 담장도 한동희를 막지 못한다.
타고난 힘과 재능에 선배 이대호 못잖은 정교함이 돋보인다. 잘 제구된 공도 놓치지 않는 스킬과 노림수, 선구안까지 갖췄다. 한동희 스스로도 "볼이라고 생각한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만족감을 드러낼 정도다. 노린대로 공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보니 자신감도 한층 강해졌다.
라이언 롱 타격코치, 백어진 퀄리티컨트롤(QC) 코치의 가르침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도 2005년 35홈런을 때린 KBO리그 홈런왕 출신이다.
무엇보다 '레전드' 이대호와 신인 때부터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대호의 KBO리그 복귀는 2017년, 한동희의 입단은 2018년이다. 서튼 감독도 "한동희는 한층 성숙해졌고, 자신감도 커졌고, 스마트해졌다. 시즌초에는 하위타선에 배치했지만,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줌에 따라 중심타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이대호의 멘토링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할 정도다.
2년 연속 17홈런을 넘어서는 커리어 하이 시즌은 물론 데뷔 첫 홈런왕도 노려볼만하다. 올해가 이대호의 '라스트 댄스'이자 한동희의 '왕관 계승'의 해가 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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