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런 캡틴 또 없습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야구는 올시즌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구자욱, 김상수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11승16패 7위에 처져있다.
그러면서도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또 김지찬-이재현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에 데뷔, 이제 2년차 시즌이다. 작년에도 29홈런 97타점을 기록하는 등 중심타자 역할을 했다. 올해는 더 좋다. 27경기를 치른 시점, 타율 3할9푼4리 2홈런 17타점을 기록중이다. 홈런수는 조금 떨어졌지만, 타선을 혼자 이끌다시피 하고 있을 정도로, 공헌도가 높다.
삼성 경기의 하이라이트 필름은 늘 피렐라가 제공한다. 허슬 플레이가 대단하다. KBO리그 신인 선수가 앞뒤 안가리고 뛰듯, 공-수에서 몸을 던진다. 공을 치고, 그가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을 보면 간절함이 느껴진다. 부상 걱정이 들기까지 한다.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도 그랬다. 1회 첫 타석 선제 1타점 2루타를 치고 2루까지 열심히 뛰었다. 슬라이딩을 하다 다칠 뻔 했다. 몸이 미끌리며 베이스쪽으로 나가야 하는데, 손이 땅에 파묻혀버린 것. 사실 슬라이딩 기술이 좋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었다. 그럼에도 외국인 선수가 팀을 위해 몸을 던진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 피렐라가 큰 부상이 아닌 듯 훌훌 털고 일어나자 홈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플레이도 중요했다. 3번 오재일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2루주자가 3루로 태그업하기 힘든 상황. 하지만 타구가 조금 깊다고 판단한 피렐라는 지체 없이 3루로 내달렸다. 이 플레이 하나로 삼성은 손쉽게 추가점을 만들었다. 웬만한 선수들이었다면, 좌익수쪽으로 공이 날아가는 순간 뛸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다.
피렐라는 올시즌 삼성의 임시 주장으로 뽑혔다. 주장 김헌곤이 2군에 가 새 리더가 필요했는데, 그가 선수단 내에서 얼마나 신임을 받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통역이 없으면 동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주장으로서의 존재감은 최상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몸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가 다른 주장들처럼 선수들을 불러모아 얘기를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야구장은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한 곳이다. 피렐라가 열정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이 주장으로서의 행동이다. 굳이 말은 필요 없다"고 말하며 피렐라를 극찬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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