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타선의 파괴력이 집보다 원정에서 한층 위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초 롯데의 열풍을 이끄는 주역은 역시 타선이다. '종합적 괴물'로 거듭난 한동희, 불혹의 노익장을 뽐내는 이대호 외에도 안치홍과 전준우의 페이스가 좋다. 극악의 부진을 보이던 피터스도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흐름이다.
그런데 롯데 타자들은 홈보다 원정에서 한층 강한 모습이다. 롯데는 3일까지 홈에서 12경기, 원정에서 14경기를 치렀다. 롯데는 팀타율 1위(2할6푼7리) OPS 1위(0.709) 홈런 1위(19개) 타점 3위(102개)의 막강 타선이다.
하지만 사직구장에서 홈런을 친 선수는 한동희(3개)와 이대호(2개) 뿐이다. 팀 타율은 2할5푼8리, OPS는 0.658까지 내려앉는다.
반면 원정에선 팀 홈런이 무려 14개로 늘어난다. 특히 피터스의 변모가 돋보인다. 피터스는 원정에서만 4개를 쳤다. 한동희와 피터스(4개)를 비롯해 안치홍 지시완(2개) 정 훈 전준우(1개)까지 홈런을 기록한 타자도 6명으로 늘어난다. 팀 타율도 2할7푼5리, OPS도 0.752로 급격히 상승한다.
아무래도 6m 펜스의 위엄이 돋보이는 사직구장 대비 타 구장에서 타자들의 마음이 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펜스가 낮은 만큼 좀더 적극적으로 장타를 노리는 선수들도 있을 법하다. 사직에서 홈런 치는 걸 연습하다보니 타 구장은 상대적으로 쉽게 넘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사령탑의 속내는 어떨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좋은 지적"이라면서도 "마음 먹는다고 홈런을 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오늘 수원구장이네? 오늘 홈런 4개 쳐야지!' 한다고 홈런이 나오진 않는다. 우리 선수들은 홈이나 원정이나 동일하게 접근한다. 타격에 있어서 우리의 장점과 아이덴티티를 유지한다. 다만 아시다시피 사직에서도 (펜스에 막힌)홈런성 타구들이 꽤 나왔다. 똑같이 치는데, 아마 그 타구들이 원정에선 홈런이 되는 것 같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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