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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9일만의 연타석 홈런' 56억 2루수, 3년만의 恨풀까? "사직응원 기대된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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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FA로 올때 사직 응원을 기대했었는데, 오자마자 코로나가 터져서…"

3년째 기다림이 드디어 끝이 보인다. 유관중 경기는 물론 육성 응원이 해제됐다. 그리고 첫 사직 홈경기, '클래식 시리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은 4일 KT 위즈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3타점,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었다.

안치홍의 연타석 홈런은 올시즌 리그 1호이자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론 처음이다. KIA 타이거즈 시절인 지난 2018년 3월 27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499일만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안치홍이 "얼마만에 치는 연타석 홈런인지 모르겠다. 오랜만이라 기분좋다"고 말할만 했다.

안치홍은 2020시즌을 앞두고 2+2년 56억원이란 독특한 계약으로 롯데로 이적했다. 당시 "사직구장의 응원을 보고싶다"는 속내를 드러냈건만, 야속하게도 시즌이 시작하기 전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무관중, 제한관중 경기만 뛰는 신세가 됐다.

롯데에서의 3년차, 이제 '사직 노래방'을 볼 수 있다. 안치홍은 "요즘 시합 끝나고도 우리 팬분들이 뜨겁게 응원해주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 확실히 팬들이 많이 오시니 더 경기에 집중되서 좋다"며 미소지었다.

롯데는 수원에서 어린이날을 보낸 뒤 6일부터 삼성과의 클래식 시리즈를 치른다. 오는 10~12일은 NC 다이노스와 만난다. 다시 말해 손아섭의 사직 복귀 첫 인사다.

안치홍은 "올해 뿐 아니라 우리 팀 전력은 항상 좋았다. 성적이 안 좋았을 뿐"이라며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세가 이 팀의 장점이다. 그리고 그게 올해 잘 짜맞춰지는 것 같다. 어제 같이 아쉬운 패배를 이겨내고 오늘 이겼다는게 특히 좋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팀이 좋은 순위에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그만큼 분위기가 좋고, 자신감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 매경기가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시즌 롯데 유격수는 '외부 영입' 이학주와 박승욱, 1군 경험이 적은 배성근 김민수가 다퉜다. 베테랑 2루수 안치홍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내가 수비 범위가 엄청 넓거나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난 무게감을 주고자 했다. 시합 중에도 상황에 맞춰서 얘기를 많이 하려고 한다. (문규현)수석코치님과도 많은 훈련을 소화했다. 편하게 경기에 임하다보니 좋은 움직임이 나오는 거 같다"며 든든한 안정감을 뽐냈다.

안치홍은 롯데 이적 후 다양한 타순에 기용되고 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고 하는데, 적극적으로 치기보다 좋은 볼을 치는게 결과가 좋더라"면서 "오늘은 운이 좀 따랐다"고 웃었다.

안치홍은 KBO 다년 계약 1호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롯데는 내게 기회를 준 고마운 팀"이라며 "요즘 다년 계약들이 많이 나오는 거 보면, 내가 잘했구나 싶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